매일신문

대구경북 의과대학 5곳 정원 289명 늘어…정부, 2025학년도 증원 배분

경북대 90·영남대 44·계명대 44·대구가톨릭대 40·동국대 경주캠 71명
서울 지역은 '0명'…"의료 여건 충분"
서울보다 더 큰 의대 대구경북에 4곳 생겨

정부가 의대 증원 배분 발표를 한 20일 대구 한 상급종합병원에서 발걸음을 옮기는 의사 앞으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보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정부가 의대 증원 배분 발표를 한 20일 대구 한 상급종합병원에서 발걸음을 옮기는 의사 앞으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보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의대 정원 확대를 두고
의대 정원 확대를 두고 '의정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20일 오후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의대 정원 확대 및 배정 결과 관련 발표에 배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경북의 의대 5곳(경북대, 영남대, 계명대, 대구가톨릭대, 동국대 경주캠퍼스)의 의대 정원이 총 289명 늘어났다.

20일 정부는 서울정부청사에서 2025학년도 의대 학생 정원 대학별 배정결과를 발표했다. 교육부는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4일까지 의대를 보유한 각 대학으로부터 증원 신청을 받았고, 이를 관련 전문가들로 구성한 '의과대학 학생정원 배정위원회'(이하 배정위원회) 논의를 거쳐, 증원하겠다는 2천명에 대한 지역별·대학별 정원 배분을 마쳤다.

배정위원회는 "학교별 신청자료 등을 토대로 각 대학의 현재 의학교육, 실습 여건과 향후 계획의 충실성, 그간 지역·필수의료에 대한 기여도와 향후 기여 의지 등을 종합 검토했으며, 학교별 신청 규모를 상회하지 않는 선에서 증원분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정원 배분 결과를 살펴보면 대구경북 의대 5곳의 늘어난 정원의 총 합은 289명이다. 이 중 경북대가 90명, 영남대와 계명대가 각각 44명, 대구가톨릭대가 40명, 동국대 경주캠퍼스가 71명을 배정 받았다. 이 중 대구가톨릭대는 신청한 증원분이 100% 반영됐고, 동국대 경주캠퍼스는 당초 신청한 51명에서 20명을 더 받았다.

늘어난 정원을 반영한 대구경북 각 의대의 총 정원은 경북대 200명, 영남대와 계명대, 동국대 경주캠퍼스가 각각 120명, 대구가톨릭대 80명이다. 이로써 대구경북의 각 의대 규모는 서울지역보다 크거나 비슷한 규모를 가지게 됐다.

수도권의 경우 서울지역 의대는 의료여건이 충분하다는 이유로 정원을 늘리지 않았으며 경기·인천 권역의 의대 5곳에 361명을 배정했다. 남은 1천639명은 비수도권에 배정, 당초 공언했던 '수도권 20%, 비수도권 80%'의 비율은 지켜졌다.

이주호 교육부장관은 "정원 50명 미만 소규모 의대는 적정규모를 갖춰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총정원을 최소 100명 수준으로 배정했고 비수도권 의대도 지역의료여건 개선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역의 교육여건과 지역별 특성을 반영해 총정원 규모를 120~150명 수준으로 늘렸다"고 발표했다.

의대 증원 배분 결과가 발표되고 나서 각 대학은 늘어난 정원의 학생들을 교육 시킬 수 있는 충분한 지원을 약속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대학 관계자는 "교육 여건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해 증원량을 신청했고, 배정량도 교육에 무리가 없는 수준이라고 판단한다"며 "양질의 교육으로 인재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의료계는 교육의 질 저하를 걱정하며 우려스럽다는 반응이다. 의대 교수들을 포함한 대부분의 의사들은 "의대의 교육 여건이 늘어난 정원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정원만 늘려 놓아 교육의 질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대구의 한 의대 교수는 "의대 교육은 인문사회계열 강의처럼 책상 몇 개 더 갖다놓는다고 되는 수업이 거의 없고, 실험실습 기자재는 물론 시청각 자료를 제대로 볼 수 있는 계단식 강의실이 필수적"이라며 "이러한 교육시설이 태부족한 상황에서 의대 정원을 무턱대고 늘리면 교육의 질 자체가 떨어지는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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