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KBL) 규정을 어기고 심판에게 항의를 이어간 탓에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 코칭스태프가 징계를 받았으나 뒷맛은 개운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KBL과 심판에겐 문제가 없었느냐는 반박이 들린다.
KBL은 20일 서울 KBL센터에서 제29기 8차 재정위원회를 열고 17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와의 경기 종료 후 코트에 남아 항의했던 김상영 가스공사 코치에게 제재금 30만원을 부과했다. 강혁 가스공사 감독은 경고를 받았다.

KBL 규정에 따르면 코칭스태프를 포함한 선수단이 경기 종료 후 바로 코트를 떠나지 않으면 징계 대상이다. 방송 인터뷰나 우승 세리머니 등 특별한 사유가 있을 경우는 예외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가스공사 코칭스태프는 팀이 81대82로 진 뒤 항의를 이어갔다.
강 감독과 김 코치뿐 아니라 관중들도 경기가 끝났음에도 쉽게 체육관을 떠나지 못했다. 경기 내내 접전을 벌이던 가스공사가 마지막 2분 동안 소노의 이정현에게 9점을 내주며 역전패한 것만 아쉬웠던 게 아니다. 막판 공격에서 나온 심판 판정이 미덥지 못해서였다.


경기 종료 4.8초 전 가스공사의 샘조세프 벨란겔이 골밑에서 뛰어오르며 시도한 플로터(림 가까이에서 오버핸드로 공을 높이 띄워 던지는 슛)가 빗나갔다. 착지하던 벨란겔은 슛을 막기 위해 뛰어오른 치나누 오누아쿠와 충돌한 뒤 쓰러졌다.
하지만 심판은 휘슬을 불지 않았고,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가스공사 코칭스태프는 자리를 박차고 나가 심판들에게 항의했다. 항의는 5분 이상 이어졌다. 소노 선수단은 경기장을 떠나버렸지만 가스공사 팬들은 대부분 남아 그 장면을 지켜봤다. '비디오'를 외치며 비디오 판독을 바라기도 했다.

휘슬이 불리지 않은 이상 비디오 판독을 하긴 힘든 상황. 그렇다 해도 오누아쿠의 U 파울 여부를 따져보자고 요청하면 그 부분은 심판들이 받아들여야 했다. 쓰러진 벨란겔은 동료 듀반 맥스웰에게 안겨 코트를 떠났다. 오누아쿠의 플레이에 고의성이 없어 보이긴 했으나 현장에서 정확히 확인하지 않은 아쉬움은 남는다.
더구나 현장에서 심판이 김상영 코치에게 "야, 김상영 그만해"라며 반말을 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그 때문에 강 감독의 화가 더 커져 항의가 길어졌다는 것이다. 김 코치에게 반말을 한 심판이 재정위원회 대상이 됐는지, 어떤 징계를 받을지는 확인할 수 없다. 가스공사로선 아쉽고, 답답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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