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윤-한 2차 갈등 봉합 배경은?…수도권 민심 악화

황상무·이종섭發 여론 악화…서울지역 국힘 지지도 15%p 곤두박질
韓 "수도권 선택을 받지 않고선 승리란 있을 수 없다"

국민의힘 한동훈 총괄선대위원장이 20일 안양남부새마을금고 본점 강당에서 열린 현장 선거대책위원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총괄선대위원장이 20일 안양남부새마을금고 본점 강당에서 열린 현장 선거대책위원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도권의 선택을 받지 않고선 승리란 있을 수 없다."

공천 막판 불거진 윤석열 대통령 측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간 갈등이 20일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비서관 사의 수용'·'이종섭 주호주 대사 자진 귀국'으로 간신히 봉합 국면을 맞은 가운데 그 배경으로 악화된 수도권 표심이 지목된다.

총 122석이 달린 '수도권 표심'에 총선 승패가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에서, 황 비서관의 언론인 회칼 테러 발언,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을 받는 이종섭 주호주 대사의 출국 및 수사 회피 논란 등으로 수도권 여론이 싸늘해지자 당정이 서둘러 '원팀'으로 복귀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입장에서 수도권 민심이 최근 급격히 등을 돌리고 있다는 점은 뼈아프다.

지난 12∼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2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 가상번호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된 한국갤럽의 서울 지역 정당 지지도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응답률 14.7%)에서 국민의힘은 30%였다.

1주일 전인 지난 5∼7일 1천명을 대상으로 같은 방식으로 진행한 서울 지역 정당 지지도 조사(표본오차 동일·응답률 14.4%)에서 45%를 기록했지만, 일주일 만에 15%포인트(p)나 곤두박질친 것이다.(두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당내에서는 두 조사 사이인 지난 10일 이 대사의 호주 출국으로 인한 수사 회피 논란이 확산한 것이 결정적이란 분석이 많다.

수도권 격전지에서 초박빙 승부를 벌이는 수도권 출마자들 사이에서 이른바 '용산발 리스크'에 대한 불만이 터지고 있다. 특히 이 대사 및 황 수석 문제로 미적대는 용산을 향해 '태도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경기 권역 선대위원장인 김학용(경기 안성)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나와 "수도권이 이런 적이 없다. 어느 한 이슈가 터져서 15%, 10%가 이렇게 하루, 이틀에 급락을 거듭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0일 당 지도부와 함께 경기도 안양을 방문해 가진 거리 유세에서 "황상무 수석 문제라든가 이종섭 대사 문제가 오늘 다 해결됐다"고 강조하는 한편, 수도권 1기 신도시 재정비를 약속 수도권 표심 잡기에 올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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