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의 선택을 받지 않고선 승리란 있을 수 없다."
공천 막판 불거진 윤석열 대통령 측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간 갈등이 20일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비서관 사의 수용'·'이종섭 주호주 대사 자진 귀국'으로 간신히 봉합 국면을 맞은 가운데 그 배경으로 악화된 수도권 표심이 지목된다.
총 122석이 달린 '수도권 표심'에 총선 승패가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에서, 황 비서관의 언론인 회칼 테러 발언,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을 받는 이종섭 주호주 대사의 출국 및 수사 회피 논란 등으로 수도권 여론이 싸늘해지자 당정이 서둘러 '원팀'으로 복귀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입장에서 수도권 민심이 최근 급격히 등을 돌리고 있다는 점은 뼈아프다.
지난 12∼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2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 가상번호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된 한국갤럽의 서울 지역 정당 지지도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응답률 14.7%)에서 국민의힘은 30%였다.
1주일 전인 지난 5∼7일 1천명을 대상으로 같은 방식으로 진행한 서울 지역 정당 지지도 조사(표본오차 동일·응답률 14.4%)에서 45%를 기록했지만, 일주일 만에 15%포인트(p)나 곤두박질친 것이다.(두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당내에서는 두 조사 사이인 지난 10일 이 대사의 호주 출국으로 인한 수사 회피 논란이 확산한 것이 결정적이란 분석이 많다.
수도권 격전지에서 초박빙 승부를 벌이는 수도권 출마자들 사이에서 이른바 '용산발 리스크'에 대한 불만이 터지고 있다. 특히 이 대사 및 황 수석 문제로 미적대는 용산을 향해 '태도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경기 권역 선대위원장인 김학용(경기 안성)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나와 "수도권이 이런 적이 없다. 어느 한 이슈가 터져서 15%, 10%가 이렇게 하루, 이틀에 급락을 거듭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0일 당 지도부와 함께 경기도 안양을 방문해 가진 거리 유세에서 "황상무 수석 문제라든가 이종섭 대사 문제가 오늘 다 해결됐다"고 강조하는 한편, 수도권 1기 신도시 재정비를 약속 수도권 표심 잡기에 올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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