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21일 대구경북 방문…낙하산 공천 반발 잠재우나

윤재옥 선거사무소 개소식 참석…대구중구남구·경산 등 지원 유세
지역민·당원들 달랠 메시지 주목

국민의힘 한동훈 총괄선대위원장이 20일 안양중앙시장을 방문, 최돈익(만안구), 임재훈(동안구갑) 후보와 함께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1일 당 '텃밭'인 대구경북(TK)을 찾는다. 특히 한 위원장은 TK 최대 격전지로 분류되는 대구 중구남구와 경북 경산에서 후보자 지원 유세에 나서며 표심을 다질 전망이다.

20일 국민의힘 대구시당 등에 따르면 한 위원장은 21일 오후 윤재옥 원내대표 선거사무소 개소식 축하를 한 후 서문시장과 동성로 젊음의 거리를 방문한다.

동성로 거리 방문에서는 대구지역 후보자 전원이 참석해 인사할 예정이다. 이어 경북 경산시 경산공설시장을 방문해 조지연 예비후보에게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한 위원장의 동선이 철저히 선거 지원 성격이라고 보고 있다. 윤 원내대표는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중앙당을 지키며 선거 지휘를 도맡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한 위원장이 윤 원내대표의 지역구 선거 지원 사격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서문시장과 동성로는 대구 중구남구 선거구로 국민의힘은 도태우 예비후보 공천을 취소하고 김기웅 전 통일부 차관을 공천했다.

지역에서는 경선으로 당원과 지역구민들이 선택한 후보를 당에서 공천을 취소한 데 대해 지역 당원을 중심으로 반발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찌감치 지역 유권자 인사에 나서며 지역구에 공을 들인 후보 대신 당이 우선추천으로 사실상 낙하산 공천을 했다는 불만이다.

무소속 바람이 거세게 불 수 있는 상황에서 지역구 현역인 임병헌 의원이 김 전 차관의 선거대책본부장으로 선거를 지휘하고, 한 위원장도 지원 유세를 하는 등 당력을 동원해 지역 주민 마음 돌리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경산도 TK 최대 격전지 중 하나로, 최경환 무소속 예비후보는 경산에서만 4선을 하며 지역을 크게 발전시킨 것으로 평가돼 지역주민들의 지지세가 강력하다. 대통령실 행정관 출신인 조지연 예비후보로서는 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한 비대위원장이 대구와 경북 선거구 중 열세인 곳을 방문해 신인들에게 힘을 전폭적으로 실어주려는 동선"이라며 "당력을 끌어모으는 것도 필요하지만, 공천 공천 방침에 대해 유권자의 이해를 구하는 것이 더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20일 직전 총선에서 59석 중 7석만 차지한 경기도를 방문해 '신도시 재정비' 추진을 약속하는 등 수도권 표심잡기에 나섰다.

국민의힘 한동훈 총괄선대위원장이 20일 안양시 초원어린이공원에서 인근 지역 출마 후보들과 함께 거리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