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시간 회의를 5분 만에 회의록 뚝딱?"…AI자동회의록 서비스 개시

이달 말 중앙부처·지자체 활용…이미지서 문자 추출 'AI 기반 문서인식' 서비스도

AI 기반 자동회의록 서비스. 행정안전부 제공
AI 기반 자동회의록 서비스. 행정안전부 제공

정부 부처의 김매일(가명) 주무관은 맡은 업무로 일주일에 두 차례 관계기관과 회의를 갖는다. 회의도 회의지만, 그에게 가장 곤욕스러운 일은 회의 결과를 정리하는 일이다. 출장이나 급히 처리할 현안이 있으면 퇴근 시간 후에도 사무실에 남아 녹음 파일을 들으며 회의록을 정리해야 해서다. 회의가 짧았다면 그나마 다행이련만. 참석자 발언이 많은 날이면 시작도 하기 전에 기가 질린다.

전국의 '김 주무관'들이 쌍수를 들고 반길 소식이 발표됐다. 정부가 인공지능(AI) 기반 자동회의록 서비스를 일선 행정 현장에 도입하기로 한 것.

21일 행정안전부는 "정부와 자치단체를 대상으로 AI 기반의 자동회의록 기능과, 문서 인식 기능 등을 갖춘 행정업무 효율화 서비스를 22일부터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행안부에 따르면 AI 자동회의록 작성 서비스는 회의 내용을 녹화·녹음한 파일로부터 문자를 자동 추출, 시간순으로 참석자와 회의내용을 정리해 보고서(회의록) 형태로 제공한다. 사용자는 회의 영상·음성 파일을 올리는 것만으로 회의 내용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심지어 동영상 파일을 그대로 올려도 된다. 민간 서비스는 동영상에서 음성 파일만 따로 추출해서 업로드 해야 한다.

1시간 분량 회의 영상 또는 음성 파일을 보고서 형태로 제공하는 데 5분가량 걸린다. 회의 분위기 등을 입체적으로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주요 키워드의 발생 빈도, 참석자별 발언 비중, 회의 상황을 시각화한 결과까지 확인할 수 있다.

정부와 자치단체에서 이뤄지는 영상회의는 연간 약 10만 건에 이른다. 일일이 회의 회의록을 작성하는데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는 만큼 이번 서비스를 통해 업무 부담은 덜고 생산성은 높일 것으로 행안부 측은 기대한다.

이와 함께 AI 기반 문서 인식 서비스도 도입된다. AI 딥러닝 기반의 광학문자인식(OCR)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로, 사용자가 이미지 파일을 올리면 이미지에 포함된 문자를 빠르게 인식해 문서 형태로 제공한다.

PDF, JPEG 등 8종에 이르는 다양한 이미지 형태로부터 추출된 문자는 99% 이상의 높은 인식률을 보인다. A4 100장 분량 PDF 문서를 텍스트로 변환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40초 정도다. 변환된 원문을 기초로 주요 키워드 및 빈도, 키워드 연관도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시각화하고, 이미지에 포함된 표를 인식해 엑셀 파일로 변환하는 기능도 있다.

행안부는 인쇄물 형태 자료집을 보고서 등에 활용하려고 자료를 일일이 타자하는 단순 업무를 줄여나가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두 서비스는 '범정부 데이터 분석시스템'(www.insight.go.kr)을 통해 이달 말부터 모든 부처, 자치단체에서 활용할 수 있다. 시범 서비스, 사용자 의견 반영, 기능 고도화 등을 거쳐 10월부터는 서비스 대상 범위가 공공기관으로 확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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