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대 정원 '파격 증원' 여파가 대구 수성구를 중심으로 학원가, 학교, 고3 수험생·학부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역 학원가는 재수·반수생들이 폭증할 기대감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반면, 학교와 고3 학생들은 의대 문호는 넓어졌으나 경쟁자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하는 등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지난 20일 정부가 발표한 2025학년도 의대 학생 정원 대학별 배정결과 대구·경북 의대 5곳(경북대, 영남대, 계명대, 대구가톨릭대, 동국대 WISE캠퍼스) 정원이 총 289명 늘어났다. 지역인재정원도 늘릴 방침이어서 의대에 들어갈 수 있는 문호가 넓어졌다.
지역 입시학원은 오랜만에 화색이 돈다. 그동안 학령인구 감소로 수강생이 3~4년보다 20~30% 줄어든 상황에서 반수생과 N수생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구 수성구 송원학원은 의대 입시반의 경우 정원이 45%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상황을 주시하면서 수요에 따라 직장인반 신설까지 고려 중이다. 이와 관련한 입시설명회를 다음달 계획 중이다.
송원학원 측은 "의대에 진학하지 못한 반수생들과 한의·약학 계열 재학생까지 대거 의대 입시에 뛰어들 전망이어서 학원가는 모처럼 만에 붐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3 학생과 학부모들은 의대 입학 정원이 늘어난 만큼 환영하는 분위기다. 특히 치대, 한의대, 약대를 준비하던 수험생들도 의대에 도전할 수 있게 돼 반색이다. 내신성적 확보가 상대적으로 용이한 비수성구와 경북지역 고교 상위권 학생들도 이번 증원은 호재다.
반면 정시를 준비하는 수성구 상위권 수험생들은 수도권 의대진학은 반수생, N수생 진입 등으로 더욱 치열해진데다 지역인재정원 확대는 상대적으로 경북지역 수험생들에게 유리한 상황이어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
일선 학교들은 입시요강이 확정되는데로 구체적 대응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최대일 정화여고 진학지도부장은 "학생들은 의대 정원 증가로 합격 가능성이 높아져 기대감이 부풀어있는 상태"이라며 "지역인재전형 비율, 최저학력기준 등 달라지는 것 없는지 구체적으로 나와봐야 학생별 맞춤형 대응 방안을 찾아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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