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에서 공천을 받은 조수진 변호사가 공천을 받은 지 3일 만에 후보직을 자진 사퇴했다.
22일 오전 0시46분쯤 조 변호사는 자신의 SNS를 통해 "후보직을 사퇴한다"며 "저는 변호사로서 언제나 의뢰인을 위해 최선을 다했고 국회의원이 되면 똑같은 자세로 오로지 강북구 주민과 국민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국민들께서 바라는 눈높이와는 달랐던 것 같다"며 "제가 완주한다면 선거기간 이 논란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짧은 시간 유례없는 압도적 지지로 성원해 주셨던 당원 여러분께 감사하다"며 "당에 대한 공격을 멈추고 반드시 총선에 승리해 달라"고 덧붙였다.
조 변호사는 다수의 성폭력 가해자를 변호한 이력이 논란이 된 데 이어,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발언까지 논란이 되며 당 안팎에서 사퇴 요구가 거세지자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조 후보는 과거 아동 성범죄 가해자를 변호하며 "다른 성관계를 통해 성병에 감염됐을 수 있다"는 논리로 피해자의 아버지가 가해자일 가능성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2018년에는 합숙소에서 함께 생활하던 고교생을 성추행한 강사를 변호했고, 2021년에는 여성 200여명의 신체를 불법촬영하고 보관한 남성을 변호했다.
자신의 블로그에는 10세 여아 성 착취물을 제작하고 학대한 가해자를 변호해 집행유예를 받았다는 글을 올렸다. '성범죄 국민참여재판으로 하면 유리할까' 등의 게시물에서 성범죄자 감형 논리를 주장하기도 했는데, 논란이 되자 이를 전부 비공개로 전환했다.
이에 지난 19일 여성정치네트워크는 지난 성명에서 "조 변호사는 블로그에 '여성이 거절의 의사를 표현했어도 실제는 관계를 원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하는 성폭력에 대한 잘못된 사회 통념을 소개해 피의자 입장에서 유불리를 조언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단체는 "성폭력 피의자들에게 법망을 피하는 기술을 안내하고 적극적으로 홍보했다"며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조 변호사가 총선 후보 등록 마지막 날인 이날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두 차례 경선에서 패했던 박용진 의원의 재공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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