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성범죄자 변호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공천을 받은 조수진 변호사가 이날 후보직을 자진 사퇴한 가운데,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위원장이 "박용진 의원은 후보가 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안 위원장은 22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차점자(박용진 의원) 승계는 거의 없다. 전략 공천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박 의원의 전략공천 후보군 거론에 대해선 "포함되기는 어렵지 않겠는가"며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위 10%, 20%에 포함되거나 경선 과정에서 탈락한 사람이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는 다시 공천받은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며 "이미 경선에서 두 번의 기회를 준 후보한테 세 번의 후보를 준 기회는 한 번도 없었다"고도 했다.
오늘(22일)이 후보등록 마감일이라 사실상 새 경선을 치르기 어렵기 때문에, 전략 공천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현역 박용진 의원을 꺾고 4·10 총선 강북을 후보로 결정된 조수진 변호사는 22일 오전, 자신의 SNS를 통해 후보직 사퇴를 선언했다.
조 변호사는 다수의 성폭력 가해자를 변호한 이력이 논란이 된 데 이어,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발언까지 논란이 되며 당 안팎에서 사퇴 요구가 거세지자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논란이 된 것은 아동 성범죄 가해자를 변호하면서 한 발언이다. 그는 "다른 성관계를 통해 성병에 감염됐을 수 있다"는 논리로 피해자의 아버지가 가해자일 가능성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난 19일 여성정치네트워크는 성명에서 "조 변호사는 블로그에 '여성이 거절의 의사를 표현했어도 실제는 관계를 원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하는 성폭력에 대한 잘못된 사회 통념을 소개해 피의자 입장에서 유불리를 조언했다"며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당 내에서도 "과했다"는 반응이 있었다고 알려졌다.
조 변호사는 사퇴를 밝히는 SNS 글에서 "저는 변호사로서 언제나 의뢰인을 위해 최선을 다했고 국회의원이 되면 똑같은 자세로 오로지 강북구 주민과 국민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국민들께서 바라는 눈높이와는 달랐던 것 같다"며 "제가 완주한다면 선거기간 이 논란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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