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밥도 3천원 넘는데…고물가 밥값 부담 대학가, 단비같은 '천원의 아침밥'

대학들 신학기 맞아 1천원 아침밥 제공
대구가톨릭대 좋은 식단 선정 위해 설문조사
경일대 올해 5만식 배정…경북권 대학 최다
대구과학대 매일 100명 12월까지 아침밥 제공

대구가톨릭대 학생들이 천원의 아침밥을 먹고 있다. 대구가톨릭대 제공
대구가톨릭대 학생들이 천원의 아침밥을 먹고 있다. 대구가톨릭대 제공

"고물가 시대, 분식점 김밥도 3천원을 넘는데 '천원의 아침밥'은 가뭄에 단비입니다."

지난 21일 오전 경산시 대구기톨릭대 제1학생식당은 아침부터 학생들로 북적였다. 학생들이 먹는 아침밥 가격은 단돈 천원이다. 학생들은 줄지어 배식판을 들고 영양사가 나눠준 따뜻한 국과 반찬을 받아 아침을 해결했다.

자취하는 학생들에게 1천원 아침밥은 '가뭄에 단비' 같은 존재다. 물가가 오르면서 학교 근처 저렴한 식당을 찾아간다 해도 한끼 7천~8천원이다. 편의점 삼각김밥은 1천500원, 분식점 김밥도 3천원은 줘야 먹을 수 있다. 패스트푸드점 모닝 메뉴는 최소 3천원을 지불해야 한다. 세끼를 모두 해결하기는 여간 부담스러운 가격이 아닌데 천원의 아침밥은 부담을 한결 덜어준다.

대구가톨릭대는 이달부터 오는 12월까지 1천원에 아침밥을 제공한다. 5천원 상당의 아침밥을 학생들에게 1천원에 내어놓을 수 있는 것은 정부가 2천원, 지자체가 1천원, 학교가 1천원을 각각 부담하기 때문이다.

아침밥 메뉴는 학생들의 건강에 도움이 되는 식재료를 사용해 간편하고 부담스럽지 않은 한식을 기본 메뉴로 한다. 덮밥, 중식, 양식 등 다양한 메뉴도 제공한다. 모니터링단을 구성해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등 학생들이 선호하는 메뉴도 개발할 예정이다.

대구가톨릭대는 오전 8시부터 기숙사 식당, 오전 8시20분부터 제1식당에서 천원의 아침밥을 제공하고 있다. 두 장소는 학생들에게 접근성이 가장 쉽고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식당이다.

시험 기간에는 더 많은 학생이 아침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특별한 이벤트도 준비한다. '총장이 쏜다', '선배가 쏜다' 등 5천원 상당의 간편식을 밥차를 동원해 시험 기간별 2천여 명의 학생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경일대 학생들이 학생식당에서 천원의 아침밥을 먹고 있다. 경일대 제공
경일대 학생들이 학생식당에서 천원의 아침밥을 먹고 있다. 경일대 제공

경일대는 올해 학생들에게 천원의 아침밥 5만 그릇을 제공한다. 경북지역 대학 중 가장 많다.

경일대는 지난달 농림축산식품부의 2024년도 천원의 아침밥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경북지역 대학(전문대 포함) 14곳(총 30만 6천식) 가운데 가장 많은 5만 식을 배정받았다.

경일대는 지난해 5월부터 사업에 참여해 최초 신청한 5천 식을 조기에 달성했다. 자체 예산과 동창회 기부금 등을 보태 사업을 계속 운영해 최초 사업 목표의 118%를 달성했다.

대학 규모에 비해 많은 식수를 배정받은 것은 경일대의 사업 운영 방식 때문이다. 경일대는 천원의 아침밥 배식 시간을 여유롭게 설정하고 1일 식사 인원에 제한을 두지 않아 학생들은 자유롭게 아침밥을 먹을 수 있다.

경일대 측은 "글로컬대학 30 사업의 추진을 위해 대구가톨릭대와 연합 대학을 구성하고 연계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경일대에 수업을 들으러 오는 타 대학 학생들에게도 천원의 아침밥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대구과학대는 학생식당에서 매일 학생 100명에게 아침밥을 제공하고 있다. 천원의 아침밥은 오는 12월13일까지 진행한다.

천원의 아침밥 사업은 아침 식사 결식률이 높은 대학생들에게 건강하고 영양가 있는 아침 식사를 학생 부담금 1천원의 저렴한 가격에 제공해 건강한 식습관 형성을 지원하기 위한 사업이다.

대구과학대 관계자는 "이번 사업 선정으로 학생들에게 더 좋은 아침식사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학생들에게 양질의 식단 제공으로 건강한 캠퍼스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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