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사직에 의한 의료 공백 상황이 길어지자 혈액 수요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대한적십자사 대구경북혈액원에 따르면 전공의 사직이 시작된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8일까지 한 달 간 혈액 출고량은 2만5천244 유닛이었다. 이 수치는 전공의 사직 이전 한 달(1월19일~2월18일)간 출고량 3만442유닛의 82.9% 수준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는 89.4% 수준이다.
혈액 출고량이 평소보다 20% 감소하면서 대구경북혈액원의 혈액 보유량에도 다소 여유가 생겼다. 지난 22일 대구경북혈액원의 혈액 보유량은 4.7일분이고 전국 보유량은 5.7일분이다. 혈액의 적정 보유량을 5일 분량으로 잡기 때문에 소폭 모자라기는 하지만 지역의 혈액 수급에는 충분히 대처 가능한 양이라는 게 혈액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는 지난 달 초 혈액 보유량이 3.8일분에 불과해 헌혈을 독려했던 때보다는 여유를 갖게 된 분량이다.
혈액 보유량이 여유를 갖게 된 데에는 최근 의료 상황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공의 사직으로 인해 대구지역 각 상급종합병원에서 수술실 가동률을 50~60% 줄이면서, 수혈을 필요로 하는 수술 건수가 대폭 줄어든 탓에 혈액 보유량에도 여유가 생겼다는 것이다.
대구경북혈액원 관계자는 "최근 각 병원에서 혈액 요청 수량이 줄어든 것이 눈에 보이고 있다"며 "아무래도 수혈이 필요한 대형 수술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혈액 수급이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타 지역의 경우 유효사용 기간이 5일밖에 안 되는 혈소판 헌혈을 자제시킬 정도로 혈액 보유량이 충분하지만, 대구경북은 안심할 수 없는 수준이다. 혈소판 헌혈은 헌혈 후 회복 기간이 2주 정도이기 때문에 헌혈 주기가 짧아 비교적 확보가 용이하지만 전혈은 회복기간이 3개월 가량 필요하기 때문에 전혈 혈액 보유량은 늘 부족한 상태다.
대구경북혈액원 관계자는 "아직도 대구경북의 혈액보유량은 적정 수준에 못 미치고 있다"며 "그렇기에 대구경북은 지역민들의 헌혈에 대한 관심이 아직도 많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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