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황선홍호 태국 첫 훈련…"더위만 적응한다면 좋은 경기할 것"

저녁인데도 30도 무더위에 습도도 높아…"상대 역습 대응 보완해야"

23일 태국 방콕 윈드밀 풋볼클럽에서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4차전 경기를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의 손흥민과 선수들이 회복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태국 방콕 윈드밀 풋볼클럽에서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4차전 경기를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의 손흥민과 선수들이 회복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운 날씨만 적응이 된다면, 좋은 경기 할 수 있을 겁니다."

황선홍 한국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은 '더위 극복'을 태국전 승리의 선결 과제로 꼽았다.

대표팀은 현지시간으로 23일 이른 저녁 태국 사뭇쁘라칸의 윈드밀 풋볼클럽 훈련장에서 태국 입성 후 첫 훈련을 소화했다.

저녁 6시 30분쯤인데도 기온은 섭씨 30도나 됐다. 바람이 불지 않았다면, 훈련하기가 더 힘들었을 터다.

황 감독은 훈련 전 기자들과 만나 "첫 경기 결과가 안 좋았기 때문에 부담감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아주 중요한 일전을 남겨놓고 있다"면서 "날씨가 좀 더운 게 부담이 좀 될 수 있는데 그런 현지 적응을 잘해서 두 번째 경기에서 승리하고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동남아 축구는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특히 태국은 재벌이나 정치 명문가의 아낌 없는 투자를 받는 부리람 유나이티드, 빠툼 유나이티드 등 '빅클럽'을 필두로 경기력뿐 아니라 축구 환경 면에서도 많은 발전을 이뤘다.

태국에서의 전지훈련이나 태국 리그를 경험해 본 선수나 지도자들은 "몇몇 시설은 외려 한국보다 태국이 낫다"고 말하곤 한다.

황 감독은 "연습 구장도 그렇고, 경기가 열리는 구장도 점검했는데, 상태가 그렇게 나쁘지 않다. 더운 날씨만 적응이 된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사흘 뒤 치르는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4차전은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다.

황 감독의 지휘 아래 대표팀이 처음 치른 경기였던, 지난 21일 태국과 홈 3차전에서 한국은 아쉬운 경기력으로 1-1 무승부에 그쳤다.

올 초 끝난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졸전 끝에 4강 탈락하고, 이후 각종 사건과 추문에 휩싸이며 팬들을 실망케 한 태극전사들은 이번만큼은 태국에 시원한 승리를 거둬 팀 분위기를 '정상 궤도'로 돌려놓으려고 한다.

황 감독도 승리가 절실하다.

그의 본업은 2024 파리 올림픽 도전에 나서야 하는 U-23 대표팀 감독인데,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되면서 공석이 된 A대표팀 임시 감독까지 맡겠다며 손을 들었다.

'두 마리 토끼' 중 하나라도 놓치면 엄청난 후폭풍을 감내해야 할 텐데, 지난 태국과 3차전 무승부로 첫 스텝부터 꼬여버렸다.

태국과 홈경기 전 김민재(뮌헨)는 "머리 박고 하겠다"고 말했는데, 황 감독은 선수단 모두가 그렇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감독은 "선수뿐 아니라 나를 포함해 코치, 지원 스태프 전부 다 그런 마음으로 경기에 임해야 한다"면서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 속에 있지만, 다 극복해내려면 그런 마음이 꼭 필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한국은 3차전에서 태국의 촘촘한 수비와 빠른 역습에 힘겨워했다.

황 감독은 "(상대의 역습에 대한 대응을) 보완해야 한다. 상당히 짧은 시간 내에 (다 보완하기는) 어렵겠지만, 상대의 장점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생각을 가지고 경기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3차전에서) 우리는 한마음, 한뜻으로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만약 이번 경기 결과가 안 좋다면, 우리의 노력이 퇴색된다"면서 "좀 더 의지를 가지고 2차전을 준비해야 한다는 걸 선수들에게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날 태극전사들은 1시간여 정도 훈련했다.

손흥민(토트넘), 김민재, 이재성(마인츠), 주민규(울산) 등 지난 경기에서 선발로 뛰었거나 60분 이상을 소화한 선수들은 운동화를 신고 가볍게 뛰며 회복훈련을 했다.

후반 교체 투입됐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나머지 선수들은 축구화를 신고 정상 훈련을 소화했다.

선수들은 간간이 '파이팅!'을 외치며 분위기를 띄우는 모습이었다.

황선홍호는 한국시간으로 26일 오후 9시 30분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태국과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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