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관객을 돌파한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이 인기를 얻으면서 지난해 7월 경북 칠곡군 다부동전적기념관에 세워진 이승만 전 대통령 동상을 찾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5일 칠곡군에 따르면 다부동전적기념관 방문객은 지난 1월 6천737명에서 2월 영화 '건국전쟁' 개봉 이후 7천270명, 3월 1만219명으로 점차 증가했다.
이승만 대통령 동상은 2017년 민간 조직 '이승만 동상 건립 추진 모임'이 제작했지만, 세울 곳을 찾지 못하다가 지난해 7월 경북도와 협의해 백선엽 장군 및 트루먼 대통령 동상과 함께 세웠다.
영화 개봉 전에는 다부동전적기념관을 찾는 관람객들이 주로 백선엽 장군 동상 앞에서 기념했지만, 이승만 대통령 동상은 그냥 지나치기 일쑤였다.
그러다 최근 영화가 주목받자 전국 각지에서 이승만 대통령 동상을 보려 다부동전적기념관을 찾는 관람객이 늘어난 것이다.
지난 24일 영화를 관람하고 중학생 자녀들과 이승만 대통령 동상을 찾은 윤옥여(44·왜관읍)씨는 이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공과(功過)에 관해 자녀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같은 날 오후 관광버스를 타고 다부동전적기념관을 찾은 단체 회원 20여 명도 이 대통령 동상을 가장 먼저 찾아 기념 촬영을 했다.

건국전쟁의 김덕영 감독은 "다부동전적기념관의 이 전 대통령 동상을 향한 시선이 변한 것은 진실의 힘이 통했다는 증명"이라며 "거짓 선동이 아닌 진실과 사실로 이승만 대통령이 평가받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황나연 다부동전적기념관 운영팀장은 "영화 개봉 전에는 이 전 대통령 동상을 찾는 사람이 거의 없었지만, 지금은 백선엽 장군 동상과 동일한 비중으로 찾고 있다"면서 "동상을 잘 세웠다고 말하는 관람객도 있는 등 영화로 인해 이 전 대통령 동상을 바로 보는 시선이 증가한 것 같다"고 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시대를 막론하고 어느 지도자이건 빛과 그림자는 늘 함께하는데, 우리는 그 빛을 인정하는 일에 인색한 것 같다"며 "광주가 민주화의 성지이듯 칠곡군 다부동이 호국의 성지로 우뚝 서도록 힘을 모아 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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