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중거리 지대공미사일 '천궁-II'가 글로벌 무기 수출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공군이 천궁-II 포대를 처음으로 언론에 공개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공군은 지난 19일 경북 북부 모 지역의 천궁-II 포대를 공개했다. 공식 명칭은 제8530부대로, 배치 지역명은 공개할 수 없다는 전제를 달았다.
◆천궁-Ⅱ 포대 최초 공개
이날 이 포대는 북한 미사일이 경북 북부지역으로 날아오는 상황을 가정해 요격미사일 발사대 등을 가동하는 훈련을 진행했다.
천궁-Ⅱ 포대는 8개 발사관을 탑재한 발사대 차량 4대와 다기능 레이더, 교전통제소 등을 갖춘다. 발사대 차량 4대에 요격 미사일을 모두 채우면 32발이다.
포대는 작전중대와 기지중대로 구성된다. 사격통제반, 레이더·사통정비반, 발사반, 발사정비반은 작전중대에 속한다. 기지중대는 경비, 보급 등의 임무를 맡고 있다.
공군 미사일방어사령부 예하 제1미사일방어여단이 관할하는 제8530 포대 경우 천궁-Ⅱ가 작전 배치된 지난해 1월부터 가동이 시작됐다. 현재 경북 북부지역으로 날아오는 북한 탄도미사일과 항공기, 순항미사일, 무인기를 요격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한국판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천궁-II는 고도 40㎞ 이하로 날아오는 적 항공기와 탄도미사일을 모두 요격할 수 있다. 표적에 직접 부딪혀 파괴하는 '힛 투 킬'(Hit-to-Kill) 방식이다.
공군에 따르면 요격미사일 발사대는 어떠한 날씨에도 정상 작동한다. 최악의 기상 조건까지 고려해 장비를 설계 제작했기 때문이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면 경기도 오산의 공군미사일방어사령부 'KAMD(한국형미사일방어) 작전센터'가 비행 속도와 고도, 비행 방향, 탄착 예측지역 등을 분석한다.
KAMD작전센터는 미사일이 날아가는 지역에 있는 포대의 상급부대에 분석된 정보를 전달하고, 이 정보를 전달받은 상급부대가 즉각 예하 포대에 요격 명령을 하달한다.
◆천궁-II 생산 거점 '구미'
천궁-II는 경북 구미에 있는 LIG넥스원과 한화시스템 등에서 생산된다. LIG넥스원 구미하우스에서 유도탄과 발사 장비를 생산하고, 구미에 본사를 둔 한화시스템이 레이다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발사대를 생산한다. LIG넥스원이 각각의 무기체계를 통합해 최종 완성품을 방식이다.
천궁-II는 최근 수년간 세계 각국에 천문학적 수출 대박 행진을 이어가며 일반에도 알려졌다. 2022년 아랍에미리트(UAE)에 35억 달러(4조6천200억원)치, 지난해 11월 사우디아라비아에 32억 달러(4조2천200억원)치가 수출됐다.
천궁-II가 중동의 하늘을 뚫은 것은 100% 명중률을 기록하는 등 우수한 성능과 가격 경쟁력 때문이다. 최근 방한한 이라크의 모하나드 카리브 모하메드 방공사령관도 이 포대를 방문해 천궁-Ⅱ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천궁 Ⅱ는 다수의 시험 발사에서 100% 명중률을 기록했다. 시험발사 당시 공중에서 2차로 점화한 뒤 마하 4.5(약 5천500㎞/h) 속도로 날아가 약 40㎞ 떨어진 표적을 정확히 명중시키는 등 적 항공기 요격 능력을 과시했다"고 했다.
또 천궁-II의 가격은 미국 패트리어트 미사일의 약 4분의 1로, 납기가 다른 경쟁 무기체계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아내 1심 선고 직전 "죽고 싶을 만큼 미안…혜경아, 사랑한다"
수능 여파? 대구 수성구 '국평' 16억원 거래…범어동 최고가 3년 만에 회복
文 "남북 대결 지속되면 '한국 패싱' 가능성…尹, 대북정책 전환해야"
권성동 "이재명 대표, 대선 출마 못할 겁니다"
작성자명 '한동훈', 尹 부부 비방글 올린 범인 잡는다…경찰 수사 착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