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의대 교수들이 예고한 사직서 제출과 근무시간 줄이기에 예정대로 진행된다는 소식에 환자단체가 "환자의 목숨을 희생양으로 삼지 말라"며 호소하고 나섰다.
25일 한국백혈병환우회 등 9개 환자단체가 함께하는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성명서를 내고 "환자의 불안과 피해를 더하는 의료계와 정부의 갈등 장기화에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의료진의 빠른 복귀는 물론이고 양측이 환자 중심의 의료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환자단체는 전공의들이 떠난 상황에서 환자들의 피해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31건의 피해 사례를 공개하기도 했다. 피해 사례로는 지난 20일 남편이 3월 초 공고 항암 치료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파업으로 입원이 2주가량 미뤄졌다 결국 암이 재발됐다는 사례 등이 포함됐다.
이들은 "전공의가 사라진 병원에서 그나마 교수와 전임의, 간호사 등 남은 읜료진이 버텨주어 환자들도 이만큼이나 버텼지만 이제 교수들마저 떠난다면 환자들의 피해는 걷잡을 수 없어질 것"이라며 "의료계와 정부는 정말로 환자들이 제때 치료받지 못해 죽어 나가는 상황이 되어서야 비상식적인 사태의 종지부를 찍을 셈이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환자 목숨은 "하찮은 목숨이 아니라"며 환자중심의 의료체계 구축을 촉구했다.
환자단체는 "우리의 목숨은 의료계와 정부의 갈등으로 희생되어도 좋은 하찮은 목숨이 아니다"라며 "대한민국의 의료시스템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환자 중심으로 운영된 적이 없었고 이번 의료대란도 그 연장선상에서 벌어진 참극"이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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