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도시철도 1호선 명덕역에서 경북예술고로 향하는 길. 대명공연거리 일원이 최근 활기를 되찾았다. 지난해 상인 공동체 100여 명이 협동조합을 설립해 '물베기거리'를 상징하는 콘텐츠를 개발하고 디자인 개선을 추진한 것이다. 방탄소년단(BTS) 팬들의 참여로 조성된 벽화거리도 명물로 자리매김했다.
◆골목상권의 변신
대구지역 골목상권이 특색 있는 테마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대구시가 추진하는 골목경제 조성사업을 통해 고유의 브랜드를 발굴·육성한 결과다. 대구시는 '2024년 골목경제권 조성사업'에 참여할 상권을 모집한다고 25일 밝혔다. 이 사업은 전통시장 중심의 지원 정책에서 벗어나 소외된 골목 상권을 육성하고 소상공인들이 자생력을 갖출 수 있도록 '골목경제권'을 조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시는 지난 2021년 이후 3년간 골목경제권 조성사업을 통해 ▷골목상권 신규 조직화 81개 ▷공동마케팅 86개 ▷회복·활력지원 23개 ▷명품골목 2개 등을 대상으로 역량강화 및 상권 수요에 기반한 단계별 특성화 사업을 추진했다. 또 '골목상권 공동체 육성 및 활성화 지원 조례'와 '지역상권 상생 및 활성화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실제 중구 근대골목 김광석거리의 경우 야간 빛길을 확대 조성하고 정기적인 버스킹 공연 및 축제를 개최해 다시 방문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또 북구 칠성가구거리는 상인회 주도 브랜드와 상징 캐릭터를 개발하는 것은 물론 스튜디오·공방을 운영하며 젊은층을 유입하는 데 성공했다.
이밖에 북구 고성동벚꽃테마거리는 벚꽃나무 상징물을 설치, 야관경관을 개선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며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달서구 이곡으뜸거리는 성서산업단지가 조성된 1980년대 호황을 누리다 침체기를 겪고 있으나, 골목경제권 조성사업에 참여하며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색있고 차별화된 상권 육성
올해 대구시는 ▷1단계 신규 골목상권 공동체 지원 ▷2단계 골목상권 회복 및 활력지원 ▷3단계 로컬브랜드 상권 육성, 골목 기반 스타 소상공인 육성을 추진한다.
1단계에서는 30명 이상의 소상공인으로 구성된 단체 신규 조직화 및 공동체 활동을 지원하고 2단계로 상권별 특성을 반영한 회복지원·활력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3단계의 경우 다양한 상권 주체들이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리빙랩을 운영하는 등 지속 발전이 가능하도록 기반을 조성한다.
특히 시민생활종합플랫폼 '대구로'와 연계해 ▷골목상권 입점 및 할인 혜택 지원 ▷지역 유망 스타트업과 협력해 소상공인의 매출과 직결되는 홍보 마케팅 지원 ▷구·군별 골목매니저를 배치해 소상공인의 디지털 기술 활용 지원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안중곤 대구시 경제국장은 "골목상권의 브랜딩과 체계적 지원을 통해 특색있고 차별화된 상권을 육성함으로써 골목상권이 지역경제의 주축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아내 1심 선고 직전 "죽고 싶을 만큼 미안…혜경아, 사랑한다"
수능 여파? 대구 수성구 '국평' 16억원 거래…범어동 최고가 3년 만에 회복
文 "남북 대결 지속되면 '한국 패싱' 가능성…尹, 대북정책 전환해야"
권성동 "이재명 대표, 대선 출마 못할 겁니다"
[시대의 창] 자아와 메타자아를 찾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