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적 보존성이 뛰어나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이 기록문화재 복원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문경 전통한지'(경북도 무형문화재 한지장 김삼식)에 세계문화유산인 한국 서원들의 사진을 입힌 모습은 어떤 느낌일까?
문경한지에 유네스코 세계유산 9개의 국내 서원을 디지털 인화한 이동춘 사진작가의 특별한 사진전이 문경 갤러리 '소창다명'(관장 현한근 전 문경문화원장)에서 지난 26일부터 한달 동안 열린다.
이번 전시는 이 작가가 안동 도산·병산서원 등 9개 서원의 건축물과 제향을 촬영한 사진32점을 문경 한지 위에 디지털 인화한 작품이 선 보인다.
이 작가의 이번 전시 작품중 8점은 올해 문화재청이 발행한 달력에 8개월치 배경 그림으로 선정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동춘 작가는 20년전부터 고택, 서원, 종가 등 우리 옛 전통문화를 줄곧 사진에 담고 있다.
그녀는 독일 베를린과 프랑스 파리, 헝가리 부다페스트 한국문화원, 미국 UCLA와 버클리대학에서 '선비정신과 예를 간직한 집, 종가' 사진전시회 등을 통해 우리 문화를 국내·외에 알리는 작가로 유명하다.
사진전의 주제는 '수기치인(修己治人), 한지에 깃든 풍경' 이다.
이동춘 작가는 "수기는 나를 확고히 세우는 것이며 치인은 그 역량을 외부로 확대해 가는 것이다. 나를 바르게 함으로써 그 덕화가 세상에 펼쳐지게 되는 선한 영향력을 주도해 온 곳이 서원이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한지 중에서도 유독 문경한지를 선택한 이유로 "전국의 모든 한지를 실험하고 관찰한 결과 고려한지의 명맥을 잇는 한국 최고의 전통 종이라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월간지 사진부 기자 경험도 있는 이 작가는 스트레이트 사진임에도 자연과 고택을 마치 거대한 자연광 스튜디오에 옮겨서 촬영한 듯 빼어난 연출력과 구성을 보여준다는 주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전시회에는 신현국 문경시장과 현한근 전 문경문화원장이 나란히 참석해 작품 하나하나를 유심히 살펴보기도 했다. 신 시장과 현 관장은 "우리의 전통 한옥 풍경과 문경한지의 우수성이 잘 조화를 이뤄내 인상 깊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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