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이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지금까지 총선판은 희한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야당 인사들이 '대통령 탄핵'을 공약처럼 뱉어 내고, 종북 세력과 범법자 상당수가 공천을 받았다. 대한민국을 지키려는 노력과 희생을 모독한 자들도 국회 입성을 노린다. 그런 점에서 이번 총선은 시대정신을 묻는 결전장이라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제1야당의 공천은 말 그대로 막장이었다. 천안함 폭침이 북한과 관련 없고, 우리 군의 잘못이라고 막말을 일삼은 자들이 버젓이 공천장을 받았다. 천안함 용사들, 나아가 애국 시민과 대한민국 정체성에 대한 모욕이다. 오죽하면 천안함 46용사 유족회장이 "북한에 의한 폭침을 부정하는 망언자들은 국회의원이 되기 전에 천안함 유가족과 국민 앞에 진심 어린 사과를 하길 바란다"면서 22대 국회가 '천안함 괴담 방지 특별법'을 만들어 달라는 성명을 냈겠나.
조국혁신당은 어떤가. 비례 순번 선두 10명 중 5명이 범법자다. 이들의 전과는 불의에 항거하다 생긴 게 아니라 파렴치 범죄와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든 사회 파괴 범죄의 기록이다. 명예 회복을 창당 일성으로 내세운 이들이 정의와 혁신의 실현자인 양 국민의 대표가 되겠다고 한다. 검찰, 감사원 등 사정 기관은 물론 국정원까지 개혁 대상으로 꼽는 데서는 기가 막힌다. 누가 무엇을 개혁한다는 것인지 그 가치 전도(顚倒)가 경악 그 자체다. 개인적 복수에 국회의원직을 이용하겠다는 소리 아닌가.
더불어민주당 주축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도 마찬가지다. 선거 연대라는 미명하에 종북 세력들이 당선권에 배치됐다. 진보당은 내란음모죄로 헌법재판소가 강제 해산한 통합진보당의 후신이다. 이들이 추천한 정혜경·전종덕·손솔 등을 비롯해 민주당이 양보한 울산 북구의 윤종오, 후보 단일화 경선으로 민주당 후보를 꺾은 부산 연제구의 노정현이 당선을 노린다. 어쩌다 우리 정치판이 이렇게 종북·반(反)국가 세력의 활동 공간으로 전락하게 됐는지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 판세는 범야권에 기울어져 있다. 선거 전문가들이나 여야의 판단 모두 대동소이하다. 범야권이 200석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대로 되면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 불문가지다. 이를 봉쇄할 힘은 오직 국민에게서 나온다. 대한민국을 위해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냉철하게 고민해야 한다. 국민의 판단에 나라의 미래가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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