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중국에 '셰셰'(謝謝·고맙다) 발언을 중국 언론 매체들이 집중 조명하고 있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는 이 대표를 칭찬하는 글이 많이 올라왔다. 이 대표는 지난 22일 윤석열 정부의 대(對)중국 외교를 비판하며 "(윤석열 정부가) 왜 중국에 집적거리나. 그냥 '셰셰', 대만에도 '셰셰' 이러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만해협이 어떻게 되든, 중국과 대만 국내 문제가 어떻게 되든 우리가 뭔 상관 있나"라며 "그냥 우리(끼리) 잘 살면 되는 것 아닌가"라고도 했다. 무지의 소치다.
대만 안보와 한반도 안정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만약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한국의 국내 기반 산업은 3개월 안에 마비된다. 우리의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인도, 중동, 유럽 수출과 수입 및 원유 수입이 대만해협과 대만과 필리핀 사이 바시해협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이 대표의 '중국에 셰셰' 발언은 사대주의 친중 세계관에서 기인한다고 본다. 지난해 6월 싱하이밍 주한 중국 대사의 '우리 정부 비판 발언'을 이 대표가 다소곳이 듣고 있었던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우리나라는 중국의 압박 속에 오랜 세월 어둡고, 가난하고, 허약한 시절을 보내야 했다. 한국이 오늘날 이처럼 강하고 자유로운 나라로 거듭난 것은 해방 이후 해양 세력(미국·일본)과 손잡은 덕분이다. 중국 언론들이 중국 눈치를 살피는 이 대표를 집중 조명하고, 중국 네티즌들이 앞다투어 이 대표를 응원하는 것을 보면 중국은 한국의 발전이 참 못마땅한 모양이다.
'중국과 대만 문제가 우리와 무슨 상관 있느냐'는 이 대표의 발언은 그가 인류 보편적 가치관과 거리가 먼 인물임을 보여준다. 6·25 남침 때 국제사회의 연대(유엔 16개국 참전)가 없었다면 오늘의 대한민국은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 대표는 2022년 2월 "우리와 아무 관계없는 우크라이나 전쟁 (가능성) 때문에 우리 주가가 떨어지지 않나"라는 말도 했다. 인류 문명이 지향하는 평화, 공존, 자주에 관심이 없다는 말이다. 이런 사람이 제1야당 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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