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발생한 대형 교량 붕괴 실종자들이 모두 이민자 출신으로 확인된 가운데 모국 정부가 비통함과 함께 실종자 가족에 대한 연대의 뜻을 전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정례 기자회견에서 "우리 국민 3명 중 2명이 볼티모어 사고로 실종된 상태"라며 "1명은 구조돼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고 말했다.
멕시코 대통령은 실종자 가족의 요청에 따라 구체적인 신원을 공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이면서, 이번 비극을 '이민자들이 미국 경제에 얼마나 기여하는 지를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중남미 출신 이민자들은 모국에 있는 가족을 위해 미국에서 한밤중에 밖으로 나가서 위험한 일을 하고 있다"며 "다시 말해, 이주민들은 미국의 일부 무감각하고 무책임한 정치인들로부터 지금 같은 대우를 받을 이유가 없다는 것을 뜻한다"고 강조했다.
과테말라 정부 역시 26세 남성과 35세 남성 자국민 2명이 실종 상태라고 밝혔다.
베르나르도 아레발로 과테말라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트위터)에 "저는 메릴랜드 주재 과테말라 영사에게 우리 국민에 대한 수색 상황을 면밀히 살필 것을 지시했다"며 "이 어려운 시기에 저는 실종자와 그 가족과 연대할 것"이라고 썼다.
알렉산드라 힐 티노코 엘살바도르 외교부 장관과 온두라스 정부 역시 각각 자국민 1명이 볼티모어 다리 위에서 일하다 실종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온두라스 출신 실종자인 마이노르 야시르 수아소 산도발(39)의 경우 18년 전에 미등록(불법) 상태로 홀로 미국으로 넘어와 일을 하며 고향 마을에 있는 가족을 미국으로 데려오기 위해 노력하던 사람이라고 AP통신은 보도했다.
그의 형은 AP 인터뷰에서 "8남매 중 막내인 산도발은 합법적인 거주권을 얻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었고 올해 중 온두라스로 돌아와 관련 절차를 완료할 계획이었다"며 "지금 할 수 있는 유일한 건 (생환) 믿음뿐이지만, 최악의 결과를 듣게 된다면 가족들은 그의 시신을 온두라스 고향으로 옮겨오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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