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K1~K7리그 아우르는 '완전체' 축구 승강제 시행된다

1983년 프로축구 출범 후 44년 만에 제대로 된 시스템 갖춰
대한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 계속된 논의 끝에 합의 이끌어내

지난 24일 열린 K5리그 양산시어곡FC와 K리그2 천안시티FC의 경기장면. 대한축구협회 제공

아마추어에서 프로까지 모든 리그를 아우르는 대한민국 성인 축구의 승강제가 2027년 비로소 완성된다.

대한축구협회(이하 협회)는 28일 "최근 프로축구연맹과 K리그2(2부리그)와 K3리그(3부리그)간의 승강제를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2026년 시즌 성적을 기준으로 2027년 승격과 강등팀이 정해진다"고 발표했다.

협회에 따르면 동시에 K4리그(4부리그)와 K5리그(5부리그) 간 승강도 실시되면서 2027년 프로축구인 1부리그부터 동호인 축구인 7부리그까지 모든 리그를 아우르는 승강제가 실시된다. 이로써 프로축구가 첫 출범한 1983년 이후 44년 만에 제대로 된 승강제 시스템이 시행된다.

현재 국내 축구에서는 프로리그(K리그1, K리그2)와 세미프로리그(K3리그, K4리그), 아마추어리그(K5~K7리그)로 나눠져 있는데, 승격과 강등은 프로, 세미프로, 아마추어간에만 이뤄진다. 다시 말해 K리그2와 K3리그, K4리그와 K5리그 사이에는 승강이 막혀 있다. 2027년에 이를 개방해 모든 리그 사이에 승강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될 경우 극단적으로 K7리그 팀이 K리그1에 올라갈 수도, K리그1 팀이 K7리그로 떨어질 수도 있는 길이 열린다.

협회는 "1부부터 7부에 걸친 승강제 전면 시행을 위해 협회와 프로연맹은 최근 몇 년동안 협의를 지속해 왔다"며 "특히 핵심 과제였던 K리그2와 K3리그간의 승강제 시행을 놓고 양측의 이견을 조금씩 좁힌 끝에 합의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두 단체가 마련한 시행 방침에 따르면 K3리그 팀이 K리그2로 승격하기 위해서는 프로축구연맹이 정한 K리그 클럽 라이선스를 취득한 가운데 해당 시즌 K3리그에서 우승해야 한다.

K리그 클럽라이선스는 구단이 경기장 시설, 사무국 인력 규모, 유소년팀 육성 등 여러 부문에서 프로팀으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 항목을 정해놓은 기준이다.

2부리그 최하위 팀과 3부리그 최상위 팀 간의 승강플레이오프 시행 또는 자동승강 등 세부 시행방법은 앞으로 계속 협의해 정하기로 했다.

K4리그와 K5리그의 승강도 같은 해 시행된다. 해당 시즌 K5리그 상위 2개팀(1, 2위)은 K4리그 클럽 라이선스 취득조건까지 만족할 경우 다음 시즌 K4리그로 승격한다. 다만 K5에서 K4로 승격하는 팀이 생겨도 K4팀의 강등은 한시적으로 유예된다.

이와 함께 두 단체는 프로축구 시장 확대를 위해 2027년 이후에도 인구 50만 이상 지자체나 국내 100대 이내 기업이 프로구단을 직접 창단할 경우 곧바로 K리그2에 진입을 허용하는 예외 조항 등 패스트 트랙 규정을 두기로 했다. 또 K4리그의 확대 및 기반강화를 위해 2027년 이후에도 당분간 K4 클럽라이선스를 취득하는 신생팀은 K5리그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K4리그에 참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