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출신 골퍼' 서요섭 선수 "올해 최소 1승 하고 군대 갈 것…기대해주세요"

다음달 중순 KPGA 코리안투어 개막 앞두고 비지땀
내년 군 복무…올 시즌 끝이란 각오로 국내 대회 전념

서요섭 선수가 TPI 트레이닝 센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전창훈 기자
서요섭 선수가 TPI 트레이닝 센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전창훈 기자

대구가 낳은 현역 최고의 프로골퍼인 서요섭(28) 선수에겐 올 시즌 국내 대회 우승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내년 군 입대를 앞두고 있어서다. "올 시즌을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올해는 한국 투어만 전념할 계획입니다. 최소한 1개 대회라도 우승을 꼭 하고 싶어요. 그래야만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할 때도 자신감을 가질 것 같아요."

그는 다음달 중순 KPGA 코리안투어 개막을 앞두고 요즘 개인 훈련에 여념이 없다. 오전에는 체력 강화를 위해 복싱 및 크로스핏을, 오후에는 TPI(세계적인 골프 피트니스 교육기관) 관련 트레이닝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틈틈이 라운딩도 나간다.

서 선수는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골프채를 잡았다. 그는 "당시 골프가 향후 전망 있는 스프츠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한 번 도전했더니, 정말 재미있었다. 골프연습장에서 하루종일 연습했던 기억이 있다. 재미가 있으니까 힘든 것도 잘 못 느꼈다"고 술회했다. 그렇게 학교 마친 뒤 혼자서 버스를 타고 연습장을 들락날락했다.

서 선수는 중·고교 시절 전국 대회를 주름잡으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대구 영신고 재학 중이던 2013년에는 대구 볼빅 광역시장배 고등부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고, 국가상비군을 지내기도 했다.

그러나 역시 프로의 벽은 높았다. 2015년 프로에 입문했는데, 코스나 분위기 등 모든 게 아마추어 때와는 확연히 달랐다. 프로 입문 후 2016년부터 투어에 참가했는데, 2018년까지 성적이 영 나오지 않았다. 마음 먹은 데로 시합이 풀리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상금이 없으니 경제적 부담도 커졌다. '이 길이 내 길이 맞을까'라며 스스로 의구심을 갖고 자책하는 날도 늘어났다. "당시 대회 때마다 동행하면서 숙박도 같이 해주신 부모님이 큰 위안이 됐어요. 힘들 때도 심적인 안정감을 주셨고요. 혼자였다면 방황을 좀 했을 거예요."

그러다 2019년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그 해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대회'에서 프로데뷔 첫 우승을 차지하면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 "그 대회 전주에 다른 대회에서 연장전 끝에 2위를 했어요. 유리한 상황이었고 컨디션도 좋았지만, 경험 부족과 과도한 긴장감 탓에 우승을 놓친 것 같았어요. 너무 속상했죠. 반면 우승했던 대회는 첫날에 담이 걸려서 진통제를 먹고 플레이를 하는 상태여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성적이 계속 잘 나왔고, 4라운드 17번홀에 들어서자 '잘 하면 우승도 가능하겠다'는 느낌이 왔어요." 그렇게 첫 우승 이후 그는 지금까지 프로 대회 5승을 거머쥐었다.

그는 2019년 KPGA 장타왕에 등극했을 정도로 티샷에 강점이 있다. 공을 평균 270~280m로 날린다. "꾸준히 장타를 치기 위해서는 힘 뿐 아니라 감각, 유연성 등이 다양하게 필요해요. 그런 부분에서 투자를 많이 하고 있어요." 또한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하다보니 한국의 '브룩스 켑카'(미국의 세계적인 PGA 선수)라 불리기도 한다. 반면 상대적으로 치약한 어프로치 능력을 보완하기 위해 '이미지 트레이닝'도 빼놓지 않고 있다.

"올해 우승이 1차 목표이고, 2차 목표는 코리안투어에서 10승을 이루는 거예요. 장기적으론 PGA투어 등 외국 투어도 나가 눈에 띄는 성적을 내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연습과 훈련 밖엔 없는 것 같아요. 시니어가 돼서도 항상 꾸준한 선수로 남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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