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KT 답변 언제쯤..." 쌍용 '판교 신사옥' 공사비 두고 기약없는 기다림

2022년부터 증액 요청...KT "협상 시간 달라" 요청에 쌍용 2차 시위 연기

공사비 증액을 두고 지난해 10월 진행된 쌍용건설 시위 현장. 쌍용건설 제공
공사비 증액을 두고 지난해 10월 진행된 쌍용건설 시위 현장. 쌍용건설 제공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KT 판교 신사옥'의 공사비 증액을 두고 시공사 쌍용건설과 발주처 KT 간의 갈등이 길어지고 있다.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쌍용건설은 KT 측이 협상 시간을 달라고 요청하면서 지난 12일 예정된 2차 시위를 취소했으나 보름간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하고 있다.

쌍용건설은 지난 2020년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 위치한 KT 판교 신사옥 건립 공사를 수주했다. 신사옥은 지하 4층~지상 12층 규모로 당초 공사비는 총 967억원이다. 이후 약 31개월의 공사기간을 거쳐 KT신사옥은 지난해 4월 준공됐다.

양사의 갈등은 지난 2022년 7월 시작됐다. 쌍용건설은 KT 판교 신사옥 도급 계약 체결 이후 원가가 크게 상승했다며, 공사비 171억원을 증액해달라는 공문을 KT 측에 수차례 보냈다.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계약 당시에는 예측할 수 없었던 사태로 원자재 가격이 올랐고 자재 반입 지연, 노조 파업, 철근 콘크리트 공사 중단 등의 악재가 더해지며 초과 투입된 자금이 171억원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KT가 도급 계약서에 담긴 물가 변동에도 계약 금액을 조정하지 않는다는 '물가 변동 배제 특약'을 이유로 공사비를 증액하지 않자 쌍용건설은 지난 2023년 10월 1차 시위를 진행했다.

쌍용건설은 1차 시위 당시 국토교통부 건설분쟁조정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으며, KT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다만, 조정위의 조정안은 법적 효력이 없는 권고사항이다.

쌍용건설 홍보팀 관계자는"기존 요구대로 추가된 비용 171억원 만큼 증액해 달라는 것이 회사의 입장"이라며 "KT가 협상 시간을 요구한 뒤로 아무 얘기가 없어 금액 변동이나 소송 진행 등 예정된 바 없이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KT는 쌍용건설 이외 ▷현대건설 '서울 광화문 사옥 리모델링 공사' ▷한신공영 '부산초량오피스텔 개발사업' ▷롯데건설 '자양1재정비촉진구역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을 두고도 공사비 갈등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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