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과 경남 양산시의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소로 지정된 공공장소에서 '몰래카메라'가 연이어 발견됐다. 특히 일각에선 양산 몰래카메라 설치 용의자가 '유튜버'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28일 인천시에 따르면 남동구 2곳과 계양구 3곳 등 총 5곳의 4·10 총선 사전투표소에서 불법 카메라가 발견됐다. 이날 인천시는 행정안전부 지시에 따라 시내 전체 사전투표소 159곳을 점검했다.
카메라가 설치된 곳은 모두 행정복지센터로, 카메라는 투표소 내부를 촬영하도록 정수기 옆 등에 설치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카메라를 수거하는 한편 불법 설치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하고 지문을 채취했다.
몰래카메라는 경남 양산시에서도 발견됐다.
28일 경남선거관리위원회와 양산시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경남 양산시 A행정복지센터 2층에서 출처를 알 수 없는 카메라가 발견됐다. 이 카메라는 2층 정수기 뒤쪽에 테이프로 부착돼 있었다. 카메라는 이번 총선에서 사전투표소로 지정된 장소인 '대강당' 입구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양산시 관계자는 "흔히 아는 초소형은 아니고, 가로 10㎝·세로 8㎝ 정도 크기의 박스형 카메라였다"고 했다.
특히 카메라에는 흰색 종이에 검은색 글씨로 'KT 통신 장비'라고 적힌 라벨이 붙어 있었다. 이 때문에 최초 카메라를 발견한 환경미화원은 KT 장비인 줄 알았다고 한다. 그런데, 이틀 뒤에도 카메라가 계속 설치된 것을 이상하게 여겨 지난 20일, 센터 측에 이를 알렸다. 센터는 21~25일 동안 KT와 정수기 임대업체, 시청 등에 이 카메라에 대해 문의했지만, 아무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산시는 이 사실을 지난 26일 보고받았고, 이에 시내 사전투표소(총 13곳)로 지정된 다른 행정복지센터 등도 점검했다. 그리고 지난 27일, 출처 불명의 카메라 충전용 어댑터가 다른 행정복지센터에서 추가로 발견됐다. 이 어댑터에도 A행정복지센터에서 발견된 카메라처럼 'KT 통신 장비'라는 라벨이 붙어 있었다. 시는 불법 카메라로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토대로, 카메라를 설치한 용의자를 추적 중이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이 용의자는 유튜버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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