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재계 거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오후 2시쯤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함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 회장은 범효성가인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과 조현범 회장을 제외하고는 재계 오너 일가 중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았다. 이 회장은 빈소에 약 30분간 머물며 고인을 애도하고 유족에게 위로를 전했다.
굳은 표정으로 먼저 빈소를 나온 이 회장은 고인과의 관계, 추억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 없이 자리를 떴다.
이 회장은 상주인 장남 조현준 효성 회장과 1968년생 동갑이다.
이들은 어린 시절부터 서로 친분을 쌓았고 일본 게이오대에서 함께 공부하는 등 친분이 두터운 사이로 알려졌다.
앞서 조현준 회장은 지난 2020년 10월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이 별세했을 때 이틀 연속 빈소를 찾았다. 조 회장은 당시 "고인(이 선대회장)이 진돗개 2마리를 보내주셔서 가슴이 따뜻한 분이라고 생각했다"며 애도했었다.
이 회장과 함께 빈소에 간 홍 전 관장은 빈소에 더 머물며 조 명예회장의 부인인 송광자 여사를 위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전 관장과 송 여사는 서울대 미대 동창이다.
삼성과 효성은 창업주 시절 동업 관계로, 오너 일가끼리 인연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명예회장의 부친인 고 조홍제 효성 창업주는 1948년 고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과 삼성물산을 운영했다.
이후 고 조홍제 창업주는 1962년 독립해서 효성물산을 창립했다.
한편, 이날 '효성 형제의 난'을 일으킨 차남 조현문 효성 전 부사장도 오후 2시쯤 빈소를 찾았다.
조현문 전 부사장의 이름은 빈소 전광판에 뜬 유족 명단에도 오르지 않았다. 그는 빈소에 약 5분 동안 머물다가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대답 없이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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