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시장에 훈풍이 불면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흑자 전환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3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는 5조639억원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6천685억원) 대비 7배 가까이 증가하며 분기 영업이익 5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예측이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4.9% 급감한 6조5천670억원에 그쳤다. 이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 솔루션(DS) 부문의 부진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DS부분은 작년 1분기부터 4분기까지 적자 기록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올해 들어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란 예측이 우세하다. 지난 20일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은 반도체 부문에 대한 질문에 "사업적으로 보면 올해 1월부터는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 기조로 돌아섰다고 생각한다"며 "이 자리에서 액수를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올해 전반적으로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가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4월 실적 발표를 앞두고 삼성전자 주가도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29일 삼성전자 주가는 8만2천원선을 돌파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박주영 KB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실적 개선의 걸림돌로 작용한 메모리 반도체, 파운드리 실적이 1분기를 기점으로 바닥을 확인하는 동시에 하반기부터 고대역폭 메모리(HBM) 공급 우려 완화도 기대된다"고 했다.
SK하이닉스의 올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조4천741억원이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3천460억원으로 기록, 5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뒤 흑자 폭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의 경우 AI(인공지능) 시장 확대에 힘입어 주력 제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가 확대되면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편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현재까지 엔비디아향 HBM3시장을 거의 주도하면서 D램 회사 중 가장 먼저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실적 개선 속도도 가장 빠르다"며 "HBM 수요의 확장 가능성을 감안할 때 저점 분할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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