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가격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통화정책 완화 기대감과 맞물려 고공행진하고 있다. 국내 소매 기준으로는 금 한 돈(3.75g)이 40만원을 돌파하면서 귀금속을 파는 시민은 늘고 있다.
지난 29일 오후 3시쯤 찾은 대구 교동 귀금속 거리의 한 상가. 여러 상인이 한데 모여 있어 귀금속 백화점으로도 불리는 이곳에는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금값 때문인지 한산했다. 이날 귀금속 백화점을 찾은 A(68) 씨는 "한 달 전 아기 돌반지를 34만원에 주문했는데 오늘 찾으러 왔더니 40만5천원으로 6만원이나 올라 놀랐다"며 "평소 귀금속을 즐겨 하는데 당분간 귀금속은 사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팔찌를 구매하기 위해 교동 귀금속 거리에 왔다는 B(60) 씨 역시 "액세서리를 장만하러 왔더니 금값이 최고로 올랐다는 말을 들었다"며 "굳이 금값이 올랐는데 살 필요가 없어서 구매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하며 매장을 나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1일 KRX금시장에서 순금 1kg 현물의 g당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2.79% 오른 9만8천470원에 마감했다. KRX금시장이 처음 문을 연 2014년 3월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국금거래소에서 금 한 돈(3.75g)을 살 때 가격은 31일 기준 40만5천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한 달 전(37만1천원)보다 9% 이상 올랐다.
7년째 귀금속 장사를 해 온 김윤환 씨는 "오른 금값에 손님들도 부담스러워한다"며 "현금으로 구매하는 손님보다 자신이 가지고 있던 금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새 액세서리를 구입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했다. 이어 "금 테크에 관심이 많아져 황금열쇠, 골드바 주문량이 늘었다"며 "되파는 사람들은 작년에 비해 1.5배 정도 늘어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금값이 오르는 이유는 미 연준이 금리인하를 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또 신흥국 중심의 금 매수가 늘어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