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해 심해 진흙 '마린펠로이드'로 화장품·신약 만든다

왕돌초·후포 일대 16억∼20억t…경북도·울진군, 바이오 산업화
2029년까지 국비 199억 지원

경북도와 울진군은 지난 29일 울진군청에서 한국콜마, KIGAM, MIRE 등 기업들과 마린펠로이드 바이오 소재 산업화 플랫폼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경북도 제공.
경북도와 울진군은 지난 29일 울진군청에서 한국콜마, KIGAM, MIRE 등 기업들과 마린펠로이드 바이오 소재 산업화 플랫폼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경북도 제공.

경상북도와 울진군이 동해 심해에 쌓여 있는 마린펠로이드의 사업화에 본격 나선다.

경북도는 지난 29일 울진군청에서 한국콜마,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환동해산업연구원 등과 동해안 마린펠로이드 바이오소재 산업화 플랫폼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업무 협약은 ▷마린펠로이드 활용 상용화·산업화 연구 및 제품개발 ▷마린펠로이드 활용 바이오산업 산업화 플랫폼 구축과 이를 위한 행·재정적 지원 ▷마린펠로이드를 활용한 지역산업 연계 지원방안 마련 ▷관련 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상호 정보교류 및 자료제공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마린펠로이드는 동해(심해)에서 지질학적, 화학적, 물리적 과정에 의해 오랜 시간 형성된 점토로 약리적 효능과 기능성을 갖도록 가공한 물질이다. 동해안 연안과 울진군 왕돌초 사이 후포 분지 일대에 마린펠로이드가 대략 16억~20억t 산재돼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직접적 경제적 가치만 수 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경북도는 울진군과 지난해부터 6억원을 투입해 동해에만 존재하는 균일 입자의 마린펠로이드를 발굴해 화장품 원료 효능평가, 해양 치유 자원 활용 등 해양바이오 산업화 가능성을 연구하고 있다.

연구를 진행한 환동해산업연구원은 한국피부과학연구원(식약처 지정)에 의뢰해 마린펠로이드의 보습, 미백, 주름 개선, 항산화, 항염 등에 관한 효능을 인정받았다.

환동해산업연구원은 국내와 미국·중국 등 화장품 주요 생산 3개국에 마린펠로이드를 원료 등록 후 마스크팩, 클렌저, 온열 크림, 에센스, 로션 등 시제 화장품 5종을 제작했다.

그 결과, '동해안 마린펠로이드 바이오소재 산업화 플랫폼 구축 사업'은 오는 2029년까지 해양수산부 신규 사업으로 선정돼 국비 199억원을 지원 받는다.

경북도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앞으로 마린펠로이드 산업화 플랫폼의 안정적 운영과 울진군 해양 치유센터 내 치유 자원으로의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린펠로이드는 신종 미생물로 활용할 경우 항염제와 항생제, 신약개발 등 바이오·메디컬 산업으로 발전이 가능하다.

김학홍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해양 바이오산업은 매년 7% 이상 성장이 예상되는 '블루 오션' 산업"이라며 "동해안의 우수한 연구시설 인프라를 기반으로 앞으로 이를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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