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또 선 넘어버린 ‘유튜브 저널리즘’

유튜브 저널리즘이 또 선을 넘고야 말았다. 전국 40곳이 넘는 사전투표소 등에 몰래카메라로 의심되는 장치를 설치한 유튜버가 경찰에 붙잡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사전 투표율 조작을 감시하겠다는 명분이었다. 부정선거가 의심스럽다며 국가 시스템을 마비시키려 든 것이다.

일부 유튜버들의 기행이 처음은 아니다. 대안언론이라 주장하지만 조회수를 올려 수익을 얻는다. 사익을 위해 공익을 침해하는 것이다. 취재 방식도 언론 윤리와 거리가 멀다. 조회수를 위해 뭐든 하는 저질 쇼나 다름없다. 그럼에도 일군의 세력들은 정의 구현과 시민 감시라고 미화한다.

무분별한 콘텐츠 제작에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수차례 자정을 촉구했지만 무소용이다. 청담동 술자리 의혹 등 팩트 체크가 부실한 콘텐츠 유통이 위험 수위라는 경보음은 진작부터 울렸다. 표현의 자유가 침해된다며 반대 목소리를 내지만 정작 문제 있는 콘텐츠를 그대로 인용하는 정치인도 있다. 다양한 의견 개진의 용도를 포기한 채 가짜 뉴스 진원지가 되고 있는 것이다. 방통위 등 국가기관들이 더욱 강하게 심의 기능을 작동시켜 신속하고 강력히 대응해 허위 정보의 무분별한 확산을 막아야 한다.

선관위도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지난 대선의 소쿠리 투표에 이어 몰카가 확인되면서 선관위의 관리 부실이 들통났다. 반복된 일 처리 미숙, 선관위가 자초한 비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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