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요기 수상을 모셔라"…영덕군, 인도 UP주와 손잡고 '웰니스 산업' 키운다

인도 요기 수상과 만남 갖고 영덕군에서 올해 계획된 웰니스 행사 협업 약속
영덕군, 먹을거리·관광·웰니스로 전국 최고의 휴양 넘본다

영덕군과 바나라스힌두대학교가 콘텐츠 공동연구개발, 웰니스전문인력 양성 등을 위한 상호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영덕군 제공
영덕군과 바나라스힌두대학교가 콘텐츠 공동연구개발, 웰니스전문인력 양성 등을 위한 상호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영덕군 제공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이하 UP주)에서 요기 아디티아나트 우타르프라데시주 수상을 경북 영덕에 초청합니다"

김광열 영덕군수는 지난달 17~25일 UP주에서 요기 수상을 만나 "영덕의 웰니스(웰빙 행복 건강) 산업 성장에 힘을 보태 달라"고 청했다. 이에 요기 수상은 흔쾌히 상호 교류 협약을 맺고서 영덕의 미래를 위해 손을 맞잡았다.

UP주는 인도 28개 주 가운데 인구(2억300만명)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면적이 한반도 전체 크기와 비슷하다. 인도 최대 규모의 철도 네트워크와 7개의 공항, 풍부한 노동력을 바탕으로 빠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경제발전 잠재력이 큰 도시다.

무엇보다 요기 수상은 모디 총리를 잇는 유력 정치 지도자로 꼽힌다. 이에 영덕군이 인도와 함께 구상할 있는 사업폭이 더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인도 방문 성과는

영덕군과 영덕문화관광재단은 지난 방문 기간 국제 웰니스 페스타·국제 웰니스 치유 산업박람회, 웰니스 전문인력 양성 아카데미 등을 인도와 함께 하고자 양측 관계기관과 상호업무 협약을 맺었다고 3일 밝혔다.

우선 바나라스힌두대학교와 체결한 협약에 따라 오는 10월 예정된 '영덕 국제H웰니스페스타2024'가 보다 풍성해질 전망이다. 올해 세 번째 열리는 이 행사는 첫 회보다 예산규모는 2.5배(10억원) 늘었고, 콘텐츠도 보다 다양해졌다.

특히 올해는 협약 덕분에 콘텐츠 공동 연구개발, 문화관광자원 공유, 명상·아유르베다 웰니스 전문인력 양성 등이 보다 탄력받을 전망이다.

바나라스힌두대학교는 올해 학부 교수들과 인턴·레지던트를 영덕 행사에 파견해 한의학과 인도 아유르베다의 국제교류 및 학술교류, 체험 부스 운영 등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방문 기간 가장 큰 성과는 요기 수상의 영덕 방문 움직임이다.

요기 수상이 영덕군 행사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국제웰니스치유산업박람회에 참여할 인도 기업과 함께 방문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방문 기업도 지난해 5개에서 올해 20개로 크게 늘어나는 등 요기 수상 효과가 벌써부터 감지되고 있다.

최근 삼성그룹이 인도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는 점도 영덕군에는 호재다.

삼성은 영덕군내 직원연수원을 운영하는 등 지역과 많은 인연이 있다. 그런 만큼 요기 수상의 영덕 방문이 삼성의 지역 투자 마중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이 외에도 마울라나 아자드 국립공과대학의 총장과 양국의 웰니스산업 발전을 위한 공동 연구개발 사업 참여를 약속 받았고, 인도 최고의 명문 델리대학교, 인도 중앙정부 직속의 델리 아유르베다 전인도 연구소(AIIA), 국립아유르베다대학교, 아유르베다 웰니스 센터 등과도 상호 업무협력을 상반기 내 체결하기로 했다.

김광열 영덕군수(왼쪽 네번째)는 인도 UP주를 찾아 요기 수상(왼쪽 다섯번째)과 만남을 갖고 영덕군 웰니스 산업 확대에 대한 협력을 요청했다. 영덕군 제공
김광열 영덕군수(왼쪽 네번째)는 인도 UP주를 찾아 요기 수상(왼쪽 다섯번째)과 만남을 갖고 영덕군 웰니스 산업 확대에 대한 협력을 요청했다. 영덕군 제공

◆요기 수상은 왜 영덕을 택했나

영덕은 인구 3만명의 작은 어촌이지만, 요기 수상은 영덕군을 매우 높게 평가하고 있다.

아름다운 동해를 끼고 도는 길(블루로드)과 건강한 먹을거리, 천혜의 자연환경을 두루 갖춘 영덕군은 인도가 추구하는 '영혼 치유'의 최적지라는 이유다.

영덕군도 지역이 가진 긍정적 요소를 극대화하고자 미래 추진 먹거리 산업을 '웰니스'로 정하고 관련 시설 기반 확충에 힘쓰고 있다.

영덕군은 대진해수욕장 부근에 자리잡은 웰니스센터 3층을 아유르베다 치료실로 만들어 전문인력 양성을 시작했다. 아유르베다는 기원전 6세기경 인도에서 활동했던 의사인 수슈루타가 예로부터 구전되던 인도의 전통 의학과 고대 힌두교의 전통 의학을 집대성해 쓴 의학서다.

아유르베다에 나오는 치료법은 만성질환에 뛰어난 효과를 보이는 데다 내용 자체도 다양하고 심오해 2013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아유르베다는 신체, 정신, 영적인 기운의 균형이 깨졌을 때 질병이 생긴다고 보고, 약초 오일 등을 활용해 치유하는 방식을 주로 쓴다.

아유르베다의 철학(에테르·공기·물·불·흙)은 한의학 오행(목·화·금·토·수)과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어 양 학문 간 교류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영덕군도 아유르베다에 한국의 한의학을 접목한 새로운 치료법을 제시하려 한의학회와도 협업하고 있다.

영덕문화관광재단은 지난달 13일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과 영덕국제 H-웰니스페스타 사업의 상호 교류 및 발전을 위한 협약을 맺었했다. 이 계기로 동국대는 명상의 웰니스화를 실현하고, 영덕군은 다양하고 심오한 명상콘텐츠를 국제웰니스사업에 접목한다.

◆영덕 웰니스 주요사업

영덕군은 인도의 엄청난 시장 저력을 끌어들고자 웰니스센터 부근에 작은 인도마을을 구상하고 있다. 칠보산 자락에 조성할 인도마을은 현재 구상 단계지만 요기 수상 방문이 현실화 된다면 빠른 속도로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인력양성을 위한 활동도 더욱 구체화하고 있다.

웰니스 센터 프로그램의 하나인 국제 웰니스 아카데미에 델리대학교, 바라나스힌두대학교, 아유르베다칼리지&인스티튜트 등이 참여하는 국제적인 웰니스 전문인력 양성 교육과정을 개설했다.

교육과정을 마치면 수료증을 공동 발급해 교육의 신뢰성과 권위를 국제적으로 인증받을 수 있도록 했다는 게 영덕군의 설명이다.

인도와의 협업이 본격화되면 웰니스 타운 조성을 진행할 방침이다. 퇴직이나 병치료를 위해 도심을 떠나 자연으로 회귀하는 인구를 지역에 붙잡아두는 사업이다. 수년 전부터 국내 한의학회와 상호협력을 맺고 꾸준한 신뢰 관계를 유지해온 것도 관련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배경조 영덕군 문화관광과 관광정책팀장은 "인도와 다양한 협력관계를 다지면서 앞으로 영덕군의 웰니스 치유산업이 규모를 키우고 지속성장 할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됐다"며 "세계를 매료시키고 있는 K-문화와 첨단 기술, 인도의 웰니스 자원 등이 결합해 영덕군의 새로운 미래 발전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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