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오늘부터 대학병원·개원의 진료·수술 축소…환자들은 '불안'

의사 단체들 "1일부터 외래, 수술 조정"
전공의 떠난 빈자리 메운 교수 "이제 한계"
환자들은 불안 가중 "의료공백, 환자에게 위협"

의대 정원 증원을 둘러싼 의정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31일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에서 한 의료 관계자가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의대 정원 증원을 둘러싼 의정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31일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에서 한 의료 관계자가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 의대정원 증원 갈등에 따른 의료공백이 길어지자 한계를 호소한 의과대학, 대학병원 교수들이 1일부터 근무 시간 조정과 외래 진료, 수술 축소에 나선다.

지난달 30일 전국의대교수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4월 1일부로 24시간 연속근무 후 익일 주간 업무 '오프'를 원칙으로 하는 데 동의했으며, 이 근무조건에 맞춰서 중증, 응급환자 진료를 유지하기 위해 수련병원별로 외래와 수술을 조정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도 이날부터 외래 진료를 최소화하고 중증 및 응급 환자 치료에 집중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지난달 25일부터 외래진료, 수술, 입원 진료 근무 시간을 법정 근로시간인 주 52시간으로 줄였다.

또 지난달 31일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개원의들도 주 40시간 근무 시간을 지키는 '준법 진료'를 시작하겠다"고 동참했다.

그동안 교수들은 의료현장을 떠난 전공의들의 빈 자리를 메워왔지만 업무 과중으로 피로도가 한계에 달한 상태다.

이에 따라 의료사고 우려 등이 제기되자 환자의 안전을 위해 이들은 외래 진료와 수술 조정에 나서기로 했다.

당장 이날부터 대학병원은 외래 진료를 최소화하고, 동네의원은 단축진료에 돌입할 전망이다. 또 주요 상급종합병원을 비롯한 전국 병원에서 병동, 병상운영 축소 및 중단 움직임도 보이면서 병원 운영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행보에 환자들의 불안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앞서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전공의와 교수 집단사직으로 인해 40일째 이어져 오고 있는 현재의 사태는 환자들에게 엄청난 위협"이라며 "양측이 전혀 양보하지 않으면 조만간 걷잡을 수 없는 다수의 환자 피해가 발생할 것이다. 조금씩 양보해서 현재의 의료공백 사태를 조속히 해결해 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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