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 소나무재선충병 초비상확산 방지 안간힘

도내 시군, 민간과 협력해 소나무류 이동 특별단속

경북도 관계자가 모두베기를 통해 소나무재선충병 방제를 하고 있는 모습. 경북도 제공
경북도 관계자가 모두베기를 통해 소나무재선충병 방제를 하고 있는 모습. 경북도 제공

경북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에 비상이 걸렸다. 지구온난화 영향 등으로 재선충병 감염이 기하급수적으로 확산되면서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1일 경북도에 따르면 재선충병에 감염된 소나무(고사목)는 지난 2022년 11만본에서 지난해 48만본으로 4배 이상 폭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도내 22개 시군 가운데 19개 시군에 재선충이 발생했으며, 포항·안동·고령·성주 일대에 피해가 집중됐다.

경북도는 지구 온난화로 고사목이 늘어나고 이에 따라 재선충병을 옮기는 매개충 서식에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져 감염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따뜻한 겨울과 고온 건조한 봄철 날씨로 매개충 밀도가 높아지고 있을 뿐 아니라 감염 증상이 이듬해부터 나타나 초기 발견이 쉽지 않은 경우도 많아 방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도는 시·군, 민간과 협력해 ▷소나무류 이동 특별단속 ▷예찰 강화 ▷지역별 맞춤형 방제 등에 중점을 두고 피해 확산 방지에 행정력을 집중한다.

앞서 경북도는 2019년 영양, 2023년 울진을 재선충병 청정 지역으로 환원한 뒤 금강소나무 군락지 및 백두대간으로의 확산을 저지했다. 울릉은 지금까지 감염 사례가 없다.

도는 올해에도 소나무 재선충병의 인위적 확산 방지를 위해 행정력을 총동원하고 선제적 예방에 나설 방침이다.

우선 시·군과 합동으로 소나무류 취급업체 8천203곳을 대상으로 봄철 소나무류 이동 특별단속을 실시한다. 아울러 도내 산림 관련 단체에서 추천한 명예산림감시단 400명을 구성해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역할을 맡기고, 항공·드론·지상 예찰도 강화한다.

또 890억원의 방제사업비를 투입해 집중 발생 지역 등에 대한 맞춤형 복합 방제를 추진한다. 확산 우려 지역을 우선 방제하고, 피해가 극심한 지역은 수종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별 방제 구역도 설정해 통상적인 방제 기간(10월에서 이듬해 4월)이 아닌 시기에도 감염목 제거 등을 진행한다.

조현애 경상북도 환경산림자원국장은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피해를 최소화하고, 방제 예산을 적극 확보하겠다"며 "소나무재선충병 방제를 위한 도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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