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 여파로 벚꽃 개화 시기를 종잡을 수 없자 벚꽃축제를 열려던 경북 기초단체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경북 안동시는 지난달 27~31일까지 낙동강변 벚꽃길과 탈춤공원 일대에서 개최한 '2024 안동벚꽃 축제'를 오는 7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당초 산림청과 지자체 등은 벚꽃 개화 시기가 예년보다 빨라질 것으로 관측했다. 이상기후로 인해 지난 겨울이 비교적 따뜻했던 영향이다. 이에 안동시도 벚꽃 축제를 지난해(4월 1~5일)보다 나흘 정도 일찍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지난달 들어 잦은 비와 꽃샘추위로 벚꽃이 예상보다 늦게 핀 탓에 축제 방문객들은 한동안 빈 나뭇가지만 봐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안동을 비롯한 경북 북부의 조정된 벚꽃 개화시기는 이달 2일 전후로 전망됐다. 통상 벚꽃은 개화 이후 일주일 정도가 지나야 활짝 핀다. 이에 안동시도 부랴부랴 축제 기간 연장을 결정했다.
이 같은 상황은 경주시를 비롯한 다른 지자체에서도 일찌감치 겪은 일이다.
올해 경주시도 매년 4월 초면 열던 '대릉원 돌담길 벚꽃 축제'를 전년보다 2주 앞당겼다가 낭패를 봤다. 경주시는 기존 일정을 다시 한 주 늦춰 지난달 29일부터 사흘 간 축제를 열었고, 다행히 14만 명이 넘는 상춘객을 모으고서야 한숨 돌릴 수 있었다.
이처럼 벚꽃 개최 축제 시기가 거듭 번복된 데는 '이상기후' 영향이 크다.
특히, 지난해는 대구에서 벚꽃이 관측된 1924년 이후 둘째로 빠른 3월 21일에 벚꽃이 피는 등 개화 시기가 앞당겨졌다. 같은 해 경북 포항에서도 3월 16일에 벚꽃이 피는 등 평년보다 벚꽃 개화시기가 전국적으로 닷새 이상 일렀다.
지자체들은 오는 3일 또 다시 예보된 전국적 비 소식에 자칫 '벚꽃 없는 벚꽃 축제'가 될 수 것을 우려하고 있다. 기상청은 3일 새벽부터 대구경북에 비가 내리다 밤에는 대부분 그칠 것이라고 1일 예보했다.
안동시는 벚꽃 축제를 연장하면서 기존의 체험·공연 콘텐츠 등을 그대로 운영하기로 했다. 포토존, 플리마켓, 벚꽃조명 쇼 등도 연장 기간 계속된다.
안동시 관계자는 "올해 벚꽃이 개화하는 시기가 전국적으로 지연돼 큰 아쉬움이 있지만, 축제 기간을 연장 운영함으로써 관람객들이 벚꽃 아래서 봄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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