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5·6일 총선 사전투표, 적극 참여로 ‘낡은 정치’ 바꿔야

오는 5, 6일은 4·10 총선 사전투표일이다. 여야가 지지층 결집과 함께 사전투표 참여 독려에 나서면서 사전투표가 총선의 승패를 좌우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사전투표는 별도의 신고 없이 신분증만 갖고 읍·면·동에 설치된 투표소에 가서 투표할 수 있는 편리한 제도다.

사전투표율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사전투표제를 총선에 처음 도입한 2016년 20대 총선에서 12.2%였던 사전투표율은 2020년 21대 총선 때 26.7%로 2배 넘게 올랐다. 사전투표율 상승에 힘입어 최종 투표율은 20대 총선 58%에서 21대 총선 66.2%로 뛰었다. 2022년 대선 때 사전투표율은 36.9%를 기록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유권자 의식조사 결과에선 투표 의향이 있는 유권자 중 '사전투표를 할 것'이란 응답이 41.4%나 됐다. 지난 대선 때 '소쿠리 투표' 등 사전투표에 대한 논란에도 국민들의 사전투표 의향은 높은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우리 정치인들은 국민 삶을 보듬기는커녕 국민들에게 걱정과 고통만 안기고 있는 게 현실이다. 특히 21대 국회는 '정치 혐오'를 더 키웠다. 거대 야당의 입법 독주와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방탄과 탄핵 협박 남발, '내로남불 정치'는 그렇지 않아도 경제 불황으로 힘든 국민들을 절망케 했다. 이번 총선에서도 정당의 이합집산, 공천 갈등, 막말과 부동산 투기 의혹, 선심성 공약 등이 정치 불신을 확산시키고 있다.

이런 '낡은 정치'를 끝내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 국민들이 적극 나서 궤도를 이탈한 정치를 심판해야 한다. 유권자의 힘은 투표에서 나온다. 투표율이 높아야 정확한 민의가 드러나고, 정치권이 긴장을 한다. 그 시작은 사전투표다. 높은 사전투표율은 본투표율을 끌어올린다.

선관위는 이번 총선에서 부정선거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사전투표함 보관 장소 CCTV 공개, 투표용지 수검표 확인 등을 도입했다. 그러나 사전투표소에 불법 카메라가 설치되는 허점이 드러났다. 선관위는 조직의 명예를 걸고 투표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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