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오후 2시 만나 2시간 넘게 이야기를 나눴다. 윤 대통령이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에게 대화를 제안한 지 이틀만에 만남이 성사되면서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의료공백 사태가 봉합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오늘 용산 대통령실에서 박 비대위원장을 오후 2시부터 4시 15분까지 만났다"며 "박 비대위원장은 전공의들의 의견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특히 박 비대위원장은 전공의의 열악한 처우와 근무 여건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고, 대통령은 이를 경청했다"며 "대통령은 향후 의사 증원을 포함한 의료개혁에 관해 의료계와 논의 시 전공의들의 입장을 존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의 만남은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박 비대위원장은 대전협 대의원 공지를 통해 대통령과의 만남을 알렸다.
박 비대위원장은 공지에서 "대전협 비대위 내에서 충분한 시간 회의를 거쳐서 결정한 사안"이라며 "이번 만남은 대통령이 나오는 것이라 총선 전에 한 번쯤 전공의 입장을 직접 전달하고 해결을 시도해 볼 가치는 있다고 판단했다"며 대통령과의 면담 성사 배경을 설명했다.
의료계는 대화 성사에 환영의 목소리를 보냈다. 민복기 대구시의사회 회장은 "전공의들이 대통령과의 대화에 응할 때 상당히 많은 고민과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대통령께서 충분히 경청했다고 하시니 앞으로 긍정적으로 상황이 풀릴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전공의들 사이에서는 이번 만남에 대한 반발도 있었다. 사직한 전공의 류옥하다 씨는 "윤 대통령과 박 위원장의 만남은 전공의들의 의견이 수렴되지 않은 비대위의 독단적 밀실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전협 비대위는 내부 공지를 통해 "밀실 합의는 없다. 수용이 불가하다는 말이 나오면 원래 하던 대로 다시 누우면 끝"이라고 해명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대통령과 만나기 전 공지에서 "지난 2월 20일 성명서 및 요구안의 기조에서 달리진 점은 없다. 총회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최종 결정은 전체 투표로 진행하겠다"고 밝혀 타협과 이를 수용하는 과정에서 전공의들 내부에서 치열한 논쟁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 상급종합병원의 한 전공의는 "대통령이 지난 1일 했던 담화 내용과 대화 시도가 서로 맞지 않아서 대화의 저의가 의심스러운 부분은 있다"며 "정부든 의료계든 서로 파행을 바라지는 않기 때문에 만남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타협의 지점을 찾기 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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