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역사에 국민 판다 '푸바오' 만큼이나 사랑받았던 동물이 있을까 할 정도다. 1,354일 동안 이 나라에 머물고, 국민들 마음을 짠하게 만들어놓고 다시 중국으로 돌아갔다. 그동안 푸바오가 나온 유튜브 총 조회수는 5억뷰가 넘을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다.
푸바오와의 이별을 안타까워 하는 프로그램도 계속 나오고 있다. SBS는 '푸바오와 할부지 2'를 제작해, 중국으로 떠나기 전 격리 생활 등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EBS 세계테마기행은 푸바오가 현재 머물고 있는 중국 쓰촨성의 워룽 판다 기지를 소개했다.
'푸바오 할부지' 강철원 사육사는 이별의 마음을 담은 편지를 썼다. "푸바오, 할부지는 네가 떠나도 루이, 후이바오와 즐겁게 밝은 모습으로 놀아줄 거야. 동생들의 모습에서 늘 너를 찾아보고 떠올릴 수 있으니까. 그것이 할부지가 푸바오를 영원히 기억하고 곁에 둘 수 있는 방법이야."
◆'행복을 주는 선물, 푸바오' 국민 송별식
이 정도면 거의 연예인 슈퍼스타 이상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을 떠나는 송별식도 전 국민의 관심 대상이었다. 푸바오는 반도체 수송에 이용되는 특수 무진동 차량에 탑승해 에버랜드 '판다월드'를 출발해 장미원 분수대 앞에서 마지막 인사를 했다.
비행기 박스에 탑승한 푸바오가 탄 차량이 이동하자 국내 팬들은 아쉬움의 눈물을 쏟아내기도 했다. 어떤 팬들은 통곡에 오열까지 했다. 푸바오를 사랑했던 한 팬은 "힘든 시절에 푸바오가 있어서 마음의 위안을 많이 얻었다"며 "중국 가서 많이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울음을 터뜨렸다.
2020년 7월20일, 푸바오는 국내 최초로 자연 번식으로 에버랜드에서 태어난 자이언트 판다다. 2022년 9월, 푸바오는 엄마 아이바오로부터 독립생활을 시작했으며, 팬들은 독립훈련을 한마음으로 응원하기도 했다. 이름은 '행복을 주는 보물'이라는 뜻으로, 5만여 명이 참가한 투표 이벤트를 통해 지어졌다. '용인 푸씨', '푸린세스', '푸룽지', '푸장꾸', 푸뚠뚠' 등 수많은 별명도 갖고 있다.
푸바오가 대한민국에 특별한 것은 국민의 사랑을 받으며, 함께 성장했기 때문이다. 많은 푸바오 팬들은 태어난 순간부터 성장 모습을 TV 또는 개인 SNS를 통해 지켜보며, 삼촌·이모 팬을 자처했다. 올해 2월 용인특례시는 푸바오에게 명예시민증까지 발급했다.
◆연예인들에게도 특급스타 '푸바오'
판다라는 동물 자체가 가지는 치명적인 매력이 있다. 특히, 대나무를 아삭아삭 씹어먹는 모습을 볼 때면, 남녀노소 모두 다 온 세상 시름이 다 가시 정도록 푹 빠져들게 마련. 이런 매력덩어리 동물은 전 세계의 단 한 나라, 중국만이 소유권을 갖고 있다.
때문에 중국은 이를 활용한 '판다 외교'를 펼치고 있다. 문제는 특정 기간이 지나면, 본국으로 소환하기 때문에 푸바오처럼 정을 나눌수록, 이별의 아픔도 커진다는 단점이 있다.
국민 최애 동물돌 푸바오는 연예인들에게도 특급스타 대접을 톡톡히 받았다. 보아, 산다라박, 슬기 등 많은 스타들이 푸바오를 향한 팬심을 드러냈다. 특히, 산다라박은 '푸바오와 할부지 2'에서 "건강상 이유로 외출을 잘 하지 않던 엄마가 '푸바오를 보러 용인에 가고 싶다'고 했다"고 감격하기도 했다.
레드벨벳 슬기는 3일 자신의 SNS에 "사랑하는 푸야! 행복을 줘서 고마워. (중국)가서도 씩씩하게 잘 지낼 수 있지? 수많은 푸의 팬들이 응원해"라는 글을 올렸다.
국민 걸그룹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아이브(IVE)의 멤버인 레이가 리즈도 지난해 12월 푸바오를 만났다. 유튜브 채널 '섭씨쉽도'에 출연해, 푸바오를 본 레이는 "한국에서 최고 연예인을 본 거 같다"라며 감탄했다. 리즈는 카메라로 푸바오 담기에 정신없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11월에는 SBS 'TV동물농장' 녹화 당일에 푸바오를 실물 영접한 MC 전현무와 장도연 역시 촬영을 잊을 만큼, 푸멍(푸바오에 멍때리기)에 빠져들었다. 푸바오는 보는 순간 특급 연예인마저 빠져들도록 만드는 매력의 소유 동물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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