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 울진군, 해녀·해남학교 문 열었다

20대부터 60대 까지 다양,,,5월 6일까지 교육

해남해녀학교 교육생과 강사진이 8일 미역채취 자원봉사활동을 펼쳤다. 울진군 제공
해남해녀학교 교육생과 강사진이 8일 미역채취 자원봉사활동을 펼쳤다. 울진군 제공

"바다로 출퇴근 하는 삶을 현실로, 해남(海男)을 제2의 직업으로 갖고 싶습니다."

경북 울진군이 지난 7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울진해양레포츠센터에서 지역 해남·해녀 양성 교육을 위한 '해남·해녀학교'의 문을 열고 본격적 교육에 나섰다.

제대로 된 교육 시설을 갖추고 시작하는 경북 동해안 첫 해남·해녀학교다.

울진군은 해남·해녀 양성 교육을 통해 울진 해역에 적합한 채취 기술과 역량을 강화해 감소하는 어촌 인력을 대체하고, 지속 가능한 어업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이 사업을 마련했다.

총 5천만원의 예산으로 해남·해녀양성교육(미역 채취 실습, 잠수어업 이론 및 실습 등) 및 인명구조요원 교육을 병행해 진행한다.

이를 위해 최근 한달 여 동안 1기 교육생을 모집해 지원동기 및 자기소개 등을 검토한 결과 61명의 지원자 중 최종 30명을 선발했다.

첫 입학생은 20대부터 60대까지 연령이 다양하며, 울진은 물론 인접한 포항시민도 있다.

울진군이 운영하는 해남해녀학교에서 교육생들이 수업을 받고 있다. 울진군 제공
울진군이 운영하는 해남해녀학교에서 교육생들이 수업을 받고 있다. 울진군 제공

20대 해녀를 꿈꾸며 입학한 김다영(22) 씨는 "바다를 보고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해녀에 관심을 갖게 됐으며 고령화로 인해 해녀가 사라지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에 지원했다"면서 "앞으로 졸업 후 해녀가 돼 지역사회 발전과 어촌계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 싶다"고 했다.

해남에 지원한 구명준(51) 씨는 "평소 바다를 좋아했으며, 좋은 체험이 될 것 같아 입학했으며, 해남을 제2의 직업 삼아 새로운 삶을 살아보고 싶다"고 했다.

이들은 이미 7, 8일 이틀 동안 일손이 부족한 인근 마을 어촌계의 부름을 받고 미역채취 자원봉사에 나섰다.

울진군은 이번 교육을 통해 인력 부족을 겪고 있는 어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어촌계 및 어업 소득에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지면 점차 교육생을 늘릴 계획이다.

해남해녀 학교를 이끌고 있는 최재호 센터장은 "영덕과 강원 삼척 등 타 지역에서도 신청자가 있으면 교육할 수 있다"면서 "고령화로 점차 사라질 위기에 처한 해녀문화를 지켜나갈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손병복 울진군수는 "이번 교육이 어촌계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어업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교육 및 사업 방안을 다양하게 마련해 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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