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 새마을문고·대구 책의 날 아시나요

이승로 새마을문고중앙회 대구시지부 회장

이승로 새마을문고중앙회 대구시지부 회장
이승로 새마을문고중앙회 대구시지부 회장

"아직도 새마을운동 하세요? 1970년대 하던 철 지난 운동 아닌가요?"

새마을운동은 과거에서 멈춘 것이 아닌 현재 진행형이다. 새마을운동은 알면서 새마을문고를 모르는 사람을 종종 만난다. 새마을문고 명함을 받아 들고도 금고로 읽기 십상이다. 새마을문고는 작은도서관을 운영한다. 작은도서관은 마을공동체 형성의 구심적 역할 수행, 문화 활동 소모임 장소로 활용, 시민들의 상생 커뮤니티 역할을 하는 곳이기도 하다. 대구 새마을문고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문화공동체, 책 읽는 도시 만들기에 주력할 뿐 아니라 교육문화예술을 통해 시민들과 함께한다.

대구 새마을문고는 4월 12일부터 25일까지를 '새마을문고 대구 도서관 주간'으로 선정, 9개 구·군의 작은도서관에서 마을 주민이 중심이 되는 다채로운 독서 활동을 진행한다. '대구 책의 날'은 독립운동가이며 문학가인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의 이상화 시인과 '사실주의 문학의 선구자' 소설가 빙허 현진건을 기리기 위한 날이다.

시인 이상화와 소설가 현진건은 민족적 긍지와 지조를 지킨 문학가이며 독립운동가이다. 대구를 대표하는 지성으로 대한민국을 빛낸 인물이기도 하다. 1943년 4월 25일은 우리 문학의 등불인 두 분이 동시에 타계한 날이다. 새마을문고는 4월 25일을 '대구 책의 날'로 선포했고, 아이들과 함께하는 문화공동체 대구 새마을문고는 '책 읽는 도시 대구' '교육문화예술 중심도시 대구'를 슬로건으로 마을마다 작은도서관에서 활기찬 '독서 생활화 운동'을 펴고 있다.

현재 대구 새마을문고에서는 9개 구·군 5천여 새마을문고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23개의 작은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하는 문화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2024 대구 도서관 주간에는 대구 270여 개 어린이집, 2천여 명의 유치원생과 '지구를 구하자! 탄소 중립' 그림대회와 학모들의 '똑소리 나는 양육 독후감 경연 대회'를 진행한다. '학모들과 함께하는 치유를 위한 북토크'는 양육의 애환을 터놓고 공유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올해는 저출생 극복과 사랑의 가정 만들기를 위한 '둘둘데이 쌍쌍 편지글 대회'도 진행된다.

25일엔 이상화 생가를 중심으로 '시인 이상화와 소설가 현진건을 추억하다' 대구 책의 날 행사를 진행한다. 정음가악회는 국악 소녀들의 거문고 공연으로 시작되는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현진건 '운수 좋은 날' 콩트, 시 낭송 경연 대회, 시인 이상화 특강 등을 개최한다. 굿모닝 캘리그래피 동호회 회원들이 시민을 대상으로 시인 이상화의 시를 체험하는 부스도 운영한다.

한편, 대구 정신을 기리는 기념도서관은 있으나 '새마을운동기념도서관'은 아직 없다. 기존 시립도서관 중 리모델링을 통해 '새마을운동기념도서관'을 운영한다면 대구 정신을 더욱 계승시킬 수 있는 교육의 장이 될 것이다. 대구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들은 개도국의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인재다. 새마을 교육을 통해 새마을 세계화를 위한 발판으로 삼아 저비용으로 교육 및 관광자원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기념비적인 도서관이 될 것이다.

'책 읽는 도시 대구 책과 당신의 시간'. 2024년도 대구 새마을문고 도서관 주간 표어다. 한 권의 책을 마주하고 행복한 시간이 되는 도서관 주간이 되길 희망한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문화공동체 새마을문고는 뜻을 함께할 문화 시민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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