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미국 대선에서 재대결할 조 바이든 대통령(민주)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공화)이 선거자금 모금을 위한 쩐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모금을 통한 현금 보유액은 3월 말 기준 바이든 측이 2천600억원으로 트럼프 측 1천261억원보다 2배 정도 많았다. 모금에서 트럼프 진영은 갑부 유권자를, 바인든 진영은 풀뿌리 유권자를 주로 공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억만장자 투자가 존 폴슨의 저택에서 재력가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선거자금 모금 행사를 개최해 5천만 달러(약 677억원) 이상을 모았다.
미국프로풋볼(NFL) 명문팀 뉴욕 제츠의 구단주 우디 존슨, 에너지 분야의 거부 해럴드 햄 등 117명이 참석한 이 행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테이블에 앉는 티켓의 최고 판매가는 81만4천600달러(약 11억원)에 달했다.
그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트럼프 전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도 자리한 이 행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45분간 연설했고, 팀 스콧 상원의원,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주 주지사, 대선 후보로 나섰다 중도 사퇴한 사업가 비벡 라마스와미 등이 찬조 연설을 했다.
이 행사에서 모금한 액수(5천만 달러 이상)는 지난달 28일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출신 전직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 빌 클린턴과 함께 한 뉴욕에서의 모금 행사 때 모은 2천600만 달러의 배 가까운 금액이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 캠프와 공화당 전국위원회는 3월 한 달간 6천560만 달러(약 888억원)를 모으며, 지난달 말 기준 9천310만 달러(약 1천261억원)의 현금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된 바 있다.
트럼프 캠프의 3월 말 보유 현금은 2월 말(4천190만 달러)의 2배가 넘는 수치였다는 점에서 대선 후보 자리를 확정한 3월을 기점으로 바이든 대통령과의 '실탄' 격차를 좁히는데 시동을 건 모양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기세를 타고 오는 10일 애틀랜타에서 대규모 모금행사를 또 개최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 진영도 곧바로 '응수'했다. 바이든 진영은 3월에 캠프와 민주당 전국위원회, 그 외 모금 위원회 등을 통해 9천만 달러(1천219억원)를 모금했으며, 3월 말 기준으로 현금 1억9천200만 달러(약 2천600억원)를 보유하고 있다고 6일 발표했다.
현금 보유고는 역대 민주당 대선후보의 선거 당해 3월 시점 선거자금 보유액 중 최고인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캠프는 1분기(1∼3월) 후원액의 96%는 200달러(약 27만원) 미만의 소액 후원에 의한 것이었다며 선거자금이 주로 풀뿌리 유권자들에 의해 충당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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