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프로야구 전망대]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 기세 몰아보자

삼성, 지난주 8연패 끊고 2연승 거둬
박진만 감독, '젊은 피' 승부수 통해
김재혁·김영웅·김재상 등 공수 활약
베테랑 불펜 필승조, 최하늘도 한몫
맥키넌 복귀 호재, 원태인 활약 관건

삼성 라이온즈의 토종 에이스 원태인.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토종 에이스 원태인. 삼성 제공

프로야구 KBO리그 2024시즌 초반 삐걱대던 삼성 라이온즈가 기로에 섰다. 이번 주 부산 사직 원정에서 선전한다면 상승세를 탈 수 있지만 기대에 못 미칠 경우 최하위로 추락할 수도 있다. 토종 에이스 원태인의 어깨가 무겁다.

이번 시즌 초반 개막 2연전에서 모두 이겼던 삼성은 이후 8연패 수렁에 빠졌다. 선발투수들이 일찌감치 무너진 데다 타선마저 터지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주말 선두를 달리던 KIA 타이거즈를 연파하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삼성 라이온즈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젊은 피' 김재혁, 김영웅, 김재상(왼쪽부터). 삼성 제공

박진만 삼성 감독의 승부수가 먹혔다. '젊은 피'를 앞세워 반격에 성공했다. 외야수 김재혁, 신인 내야수 김호진이 인상적인 플레이로 팀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7일 경기에선 강민호, 김헌곤을 제외한 7명의 선발 출전 선수가 모두 24살 이하였다. 이들은 투지 넘치고 적극적인 플레이로 접전을 모두 승리로 이끌었다.

연패 기간 빈타에 허덕이던 삼성은 6일 11안타, 7일 8안타를 치며 이틀 연속 7점을 뽑아냈다. 특히 스프링캠프 때부터 기대를 모은 젊은 '예비역' 김재혁, 장타를 칠 잠재력을 갖춘 김영웅과 김재상 등이 공수에서 돋보였다. 무한 경쟁 속에서 이겨야 한다는 절박함을 가진 선수들인 만큼 적극적인 플레이가 기대된다.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과 베테랑 외야수 김헌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과 베테랑 외야수 김헌곤. 삼성 제공

타선의 중심을 잡을 데이비드 맥키넌(타율 0.324)이 복귀하는 것도 호재. 아내의 출산을 지켜보기 위해 휴가를 받아 미국으로 향했던 맥키넌이 돌아온다. 부상과 부진으로 한물 갔다는 평가를 받던 베테랑 김헌곤이 7, 8일 결승타와 홈런으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것 역시 반갑다.

탄탄한 불펜도 KIA전 2연승을 이끈 힘. 선발투수가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음에도 효과적인 계투로 상대 타선을 잘 막았다. 임창민, 김재윤, 오승환으로 이어지는 베테랑 불펜 필승조는 이틀 연속 뒷문을 잘 잠갔다. 특히 사이드암 최하늘은 선발투수와 필승조 사이에서 탄탄한 연결 고리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다.

삼성 라이온즈 불펜에서 선발투수와 불펜 필승조 사이에서 연결 고리 역할을 잘 해내고 있는 최하늘.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 불펜에서 선발투수와 불펜 필승조 사이에서 연결 고리 역할을 잘 해내고 있는 최하늘. 삼성 제공

삼성은 9일부터 부산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3연전을 치른 뒤 안방으로 돌아와 NC 다이노스를 상대한다. 일단 롯데전 고비를 잘 넘겨야 한다. 롯데와 삼성은 공동 8위다. 이 대결에서 밀리면 최하위로 떨어질 수도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 해도 꼴찌가 되면 심리적 타격이 적지 않다.

9일 삼성은 경북고 출신 원태인을 선발투수로 내세운다. 원태인은 삼성이 가장 신뢰하는 선발 카드. 하지만 직전 등판이었던 2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5이닝 7피안타 4실점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 원태인이 잘 던져야 부진했던 외국인 선발투수 코너 시볼드, 데니 레예스의 부담도 줄어들 수 있다.

삼성 라이온즈의 원태인. 9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선발 등판한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원태인. 9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선발 등판한다. 삼성 제공

24살에 불과하지만 원태인은 명실상부한 삼성의 에이스. 어느덧 6년차가 된 원태인은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을 뿐 아니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 항저우 아시안게임,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등 국제 무대에서 활약하며 한 단계 더 성장했다.

원태인의 선발 맞대결 상대는 나균안. 두 경기에 출전해 승리는 없지만 평균자책점 2.45로 선전했다. 원태인은 큰 경기 경험을 쌓으며 제구뿐 아니라 구위도 좋아졌고, 자신감도 커졌다. 원태인이 선발투수 역할을 잘 해준다면 3연전의 첫 단추를 잘 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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