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재명, '이대생 미군 성상납'에 "역사적 진실"…"실무자 실수"

유튜브에 게시글 올렸다가 약 1시간 만에 삭제
한동훈 "이건 김준혁의 머릿속을 이 나라에 펼쳐놓겠다는 것"

이날 이재명 대표 유튜브에
이날 이재명 대표 유튜브에 '역사적 진실에 눈감지 말아야'라며 글이 올라왔다. 이재명 유튜브 캡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자신의 유튜브 계정에 '이대생 미군 성상납' 주장을 옹호하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가 약 1시간 만에 삭제했다. 같은 당 김준혁 경기 수원정 후보의 "김활란 총장이 이화여대 학생들을 미 장교에게 성상납시켰다"는 과거 발언이 논란이 된 가운데, 이 대표가 이를 '역사적 진실'이라고 두둔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의 글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김준혁 논란의 대반전! '나의 이모는 김활란의 제물로 미군에 바쳐졌다' 증언 터졌다!"는 제목의 영상과 함께 올라왔다. 이 영상은 친야 성향 여성운동가인 고은광순(69) 평화어머니회 이사장이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교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가 주장한 성 상납이 실제 있었다'는 취지의 증언을 하는 내용이다.

영상에서 고은 이사장은 "예전에 1935년생 첫째 이모 등 이화여대생들이 미군들과 커플이 돼서 아마 집단 미팅을 하는 것과 같은 그런 사진을 봤다"며 "최근에 이 문제가 불거지면서 외국에 있는 오빠들과 막내 이모에게 물어본 결과, 1948년 무렵에 첫째 이모가 바로 그 낙랑구락부 또는 낙랑클럽(을 통해) 김활란 전 총장한테 걸렸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첫째 이모는 (사건 후유증으로) 정상적인 청춘을 보내지 못하고 정신분열증에 걸려 오랫동안 시달리다가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쯤 수용시설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고 말했다.

이는 앞서 논란이 된 김 후보의 발언과 일맥상통하는 내용이다. 김 후보는 2022년 8월 유튜브 채널 '김용민TV'에서 "전쟁에 임해 나라에 보답한다며 종군위안부를 보내는 데 아주 큰 역할을 한 사람이 김활란(이화여대 초대 총장)이다", "미군정 시기에 이화여대 학생들을 미 장교에게 성상납시키고 그랬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 대표 측은 해당 글과 영상이 게시되고 삭제된 과정과 관련해 "실무자의 실수"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가 직접 올린 것이 아니라는 취지다.

그럼에도, 이를 두고 국민의힘은 "김 후보에 대한 이 대표의 침묵은 결국 동조였다"며 비난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눈을 의심할만한 사안이었고 '아이 설마 이거 누가 조작한 거 아니야'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이 대표 측에서 올린게 맞았다"며 "침묵하다 드디어 입을 연 이 대표가 김준혁의 역사 인식에 동의한다고 한다. 이건 김준혁의 머릿속을 이 나라에 펼쳐놓겠다는 얘기"라고 일갈했다.

박정하 중앙선대위 공보단장 역시 "김준혁 후보의 망언을 규탄하는 이화여대생의 목소리에는 귀 기울이지 않았으면서, 반대의 입장을 피력하며 김준혁 후보의 발언을 옹호하는 측의 목소리는 '역사적 진실'이라며 공유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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