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청이 7년 전 '용암산성 오토캠핑장' 진입로를 만들고자 7천여만원을 주고 매입한 토지 456㎡(약 138평)가 캠핑장 개장 후에도 여전히 방치돼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동구청은 캠핑장 주차장이나 진출입로로 활용방안을 찾겠단 입장이지만 효용성에 대한 의문이 큰 상황이다.
9일 오후 대구 동구 도동의 한 필지. 333㎡(약 100평)에 달하는 땅에는 목재 팰릿이 수북이 쌓여있고 썩은 나뭇가지와 덩굴, 잡풀 등이 뒤엎여 있었다. 이곳은 동구청이 캠핑장 진입로로 쓰려고 2017년 10월 매입한 필지 중 한 곳이다. 여기에 든 돈만 5천300만원에 달한다.
이 땅이 방치된 건 당시 동구청이 주변 필지들에 대해 구두로 무상사용을 합의했던 부분때문이다. 동구청이 몇몇 토지만 돈을 주고 매입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무상 사용을 허락했던 지주들이 형평성 문제를 들어 합의를 파기했다. 동구청은 결국 우회로를 계획하고 새로운 진입로를 마련했다.
문제는 당초 계획대로 매입했던 토지들은 활용방안을 찾지 못한채 방치된 점이다. 동구청 관계자는 "캠핑장 수요가 많아지면 주차장이나 진출입구를 추가 개설할 수 있다"며 "토지를 당장 활용할 수 없다고 매각하면 오히려 예산 낭비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작 캠핑장 관리주체인 '도동문화마을협동조합' 측은 동구청의 입장을 공감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현재 캠핑 사이트 당 1대씩 주차를 할 수 있고, 주차 차단기 앞 쪽 부지에도 주차 여유 공간이 충분하다는 게 이유다. 도동문화마을협동조합 관계자는 "성수기 때는 10~15대 가량이 여유 공간에 주차를 하는데 그마저도 공간이 남을 정도로 주차 공간이 넉넉하다"고 말했다.
추가 진출입구 개설 필요성에 대해서도 구청과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캠핑장 사이트 수가 17개로 정해져있고, 손님마다 입실·퇴실 시간이 달라 소통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아울러 해당토지가 캠핑장 입구와는 오르막길로 520m쯤 떨어져 있어 주차장을 만들더라도 이용이 상당히 불편할 것이라는 설명도 더해졌다.
동구의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김상호 동구의회 의원은 "현실적인 활용 방안이 없으면 하루빨리 매각을 해서 예산 확보를 하고 저소득층 지원 사업 등 다른 좋은 곳에 쓰는 게 적절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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