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혁 4·10총선 후보(더불어민주당·수원정)의 '퇴계 선생 성관계 지존' 언급에 안동 유림들이 일제히 규탄에 나서면서 안동이 고향인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도 불똥이 번지는 모양새다.
안동유교문화선양회(이하 안동유선회)를 비롯해 안동지역 유림들은 8일 긴급 모임을 갖고 입장을 발표한데 이어, 9일에는 직접 국회를 찾아 김 후보 사퇴와 민주당 차원의 조처를 취해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또, 퇴계 후손들도 9일 안동시청 마당에서 별도의 집회를 갖고 '김준혁 후보 규탄 성명서'를 발표하고, 후보직 사퇴를 요구하면서 국민의 눈높이에 부족한 후보를 공천한 책임을 지고 이재명 당 대표직 사퇴를 촉구했다.
이날 국회 유림항의 방문단에는 이재업(성균관유도회 경북도본부 회장) 안동유선회 회장을 비롯해 김숙동 안동향교 전교, 박천민 예안향교 전교, 정상영 경북향교재단 이사장, 안동유도회 회원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를 찾아 '김준혁 후보의 망언을 규탄하는 안동 유림단체 대표자 성명서'를 발표하고, 더불어민주당 당사와 수원정 선거사무소를 찾아 김 후보의 사퇴와 민주당 차원의 대책을 촉구했다.
안동유림단체 대표자들은 성명서를 통해 "퇴계 이황 선생은 문묘에 배향된 18현 가운데 한 분일뿐 아니라 '겨레의 스승'으로 추앙받는 선현"이라며 "퇴계 선생의 '경(敬) 철학'은 중국과 일본에 깃들게 한 주인공"이라 밝혔다.
이들은 "역사학자인 김준혁 교수는 자신의 책과 유투브 방송을 통해 있지도 않은 사실을 낮 뜨겁게 엮어 선현을 욕보이는 지경까지 이르고 말았다"며 "국민의 선량이 되어 국정을 논하겠다는 후보로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덧 붙였다.
유림 대표들은 "이런 교수, 이런 후보의 망언을 좌시할 수 없기에 김준혁의 망언을 거듭 엄중 규탄함하고, 조속히 그 잘못에 대해 깊이 사죄함은 물론 당 차원에서도 상응하는 조처를 즉각 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진성이씨 안동화수회 퇴계선생 후손 20여명은 성명서를 통해 "김준혁 후보의 퇴계 선생을 모독해 '성관계 지존'이라는 반인륜적 기술 내용은 사회적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 이러한 부도덕한 자를 공천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대표에게 모든 책임을 묻는다"라 밝혔다.
이들은 ▷이재명 대표는 부도덕한 후보 공천 책임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고 당 대표직 즉각 사퇴 ▷이재명 후보는 안동인의 명예를 손상시켰으므로 안동인에게 사과하고 후보직 사퇴 ▷김준혁 후보는 선현을 모독한 사실에 대해 국민께 사과하고 후보직 사퇴, 민주당은 공천 철회를 촉구했다.
김병일 도산서원 원장과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도 긴급 시국 성명서를 통해 "퇴계선생언행록에서 여성 문제와 관련해 깨끗했다는 기록은 역사적 사실"이라며 "고향이 퇴계선생과 같은 안동시 예안면인 이재명 대표가 이같은 악랄한 모독을 수수방관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를 둘러싸고 정치권에서도 뜨겁다. 국민의힘 김형동(안동·예천) 후보는 "뒤틀려진 역사관으로 점철된 사람이 후보로 나오는 더불어민주당은 대한민국의 뿌리를 흔드는 행위를 이제는 멈추고 ,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물러나 주길 바란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안동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들도 9일 성명서를 통해 "김준혁 후보의 퇴계선생 폄훼 발언에 참담함을 금치 못하며 이번 사태에 방관하지 않겠다"며 "김준혁 후보는 즉각 후보의 자리에서 내려와 퇴계 선생님께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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