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준혁 후보의 '이대생 미군 성상납' 발언을 두고 사실이라고 주장한 고은광순 씨 증언과 관련, 9일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총동창회는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정외과 총동창회 회원들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이모 일'이라고 주장한 고은 씨의 고백은 사실과 전혀 다른 거짓"이라며 "13살에 이화여대 정외과를 다니며 성상납했다는 망언과 선동에 분노한다"고 말했다.
자신을 '이대 사회학과 73학번'이라고 밝힌 고은 씨는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1935년 태어나 이대 정외과를 다닌 자신의 이모 은예옥 씨가 당시 김활란 이대 총장이 주도한 미군 성 상납 피해자였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고은광순 씨는 민주당 전신인 열린우리당 중앙위원을 지낸 이력이 있으며, 지난 대선을 앞둔 2021년엔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대통령을 비하하는 발언을 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고은 씨는 "이모가 잔디밭에 미군과 함께 앉아 있는 사진을 봤다. 여대생들이 미군들과 커플이 돼 집단 미팅을 하는 것과 같은 사진이었다. 1948년 무렵 낙랑클럽(에서) 김활란(당시 이대 총장)에게 걸린 것을 최근에야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대 정외과 총동창회는 고은 씨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총동창회는 "고은 씨는 1948년에 이모가 정치외교학과 학생 내지는 졸업생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정외과는 1950년 창설돼 1회 입학생을 맞았다"며 사실관계가 틀렸다고 지적했다.
또 "은예옥이란 학생은 1956년 입학해 1961년 졸업했다. 1948년 무렵 낙랑클럽에서 성상납 당했다는 말은 사실관계가 성립하지 않는다. 미 군정기는 1953년 끝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런 극단적 스토리텔링에 정치외교학과를 언급한 것에 대해 이대 정외과 학생들은 심히 불쾌하며 모욕감을 느낀다"며 고은 씨의 사과와 민주당의 김 후보 공천 철회를 촉구했다.
앞서 김 후보는 한 유튜브 채널에서 "(김활란 이사장이) 미군정 시기에 이화여대 학생들을 미군 장교들에게 성 상납시켰다"고 한 발언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이대 총동창회는 전날 더불어민주당 여의도 당사에 1만1천533명 동문이 서명한 김 후보 사퇴 촉구 서명서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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