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의 텃밭 압승이 예상됨에 따라 4·10 총선 이후 대구경북(TK)의 여당 내 입지는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이번 총선 공천 국면에서 경선 기조가 이어지면서 현역 의원들이 대거 '본선'을 치르고 있기 때문이다.
적어도 TK에서 만능키로 통하는 '2번 프리미엄'에 현역 국회의원들의 인지도까지 더해지면서 이변이 없는 한 현역 의원들이 자연스럽게 선수(選數)를 하나씩 더 쌓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먼저 6선에 도전하는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구갑)이 막바지 선거운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여당이 원내 제1당이 될 경우 국회의장까지 바라볼 수 있는 중량감을 갖추게 된다.
당 관계자는 "국회의장단 입성이 가능한 다선 중진들이 현재 선거구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주 의원을 제외하면 뚜껑을 열어봐야 당락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여당 내에서는 주 의원을 비롯해 정진석·이상민·서병수 의원 등이 국회의장감으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충청권에서 야당 바람이 심상치 않아 정진석·이상민 의원이 야당 후보와 접전을 치르고 있고 서병수 의원은 총선 직전 지역구를 옮겨 어려운 승부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역 출신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경기도 하남에서 선수를 쌓을 경우 헌정 사상 최초의 여성 국회의장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윤재옥 원내대표(대구 달서구을)와 김상훈 국회 기획재정위원장(대구 서구)은 4선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4선이면 여의도에서 당 대표 후보군으로 꼽힌다. 특히 윤 원내대표의 경우 당 대표 외에는 목표가 될 만한 자리가 없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재옥 원내대표와 김상훈 위원장은 차기 전당대회에서 행보가 주목되는 인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국회의원의 꽃'으로 불리는 상임위원장 후보인 3선 의원이 대거 배출될 것으로 보여 지역의 숙원과제 해결에 상당한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의 추경호(대구 달성), 경북의 김석기(경주), 이만희(영천청도), 김정재(포항북구), 송언석(김천), 임이자(상주문경) 의원이 3선 의원 후보군이다. 제22대 국회 전후반기에 각각 3명의 상임위원장을 배출할 수 있는 인재풀이 확보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아울러 3선 의원은 국회직(상임위원장)과 함께 최고위원 등 주요 선출직 당직 출마 후보군으로도 언급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윤재옥 원내대표처럼 3선 원내대표 탄생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총선이 여당의 참패로 마무리될 경우 여당 내 현역의원 가운데 영남 출신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다시 '영남당' 논란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지난 제21대 총선 직후에도 당의 쇄신이 필요하다며 '영남 2선 후퇴론'이 제기됐었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총선의 경우 낙동강벨트에서조차 접전이 전개되고 있어 여당이 총선에서 참패할 경우 대구경북 의원들의 여당 내 영향력이 막강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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