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동훈 "야당 200석, 나라 무너진다", 이재명 "내일 투표용지는 옐로카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국민의힘으로 대한민국 살리기' 제22대 총선 파이널 총력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4·10총선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9일 여야는 숨 가쁘게 발로 뛰며 저마다 유권자들로부터 '한 표'를 호소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서울 격전지 15곳을 돌면서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을 내세웠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검찰독재정권을 비판하며 '정권심판론'에 불을 붙였다.

◆ 한동훈 서울 격전지 강행군 펼치며 "딱 한 표가 부족"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도봉구를 시작으로 '한강벨트'인 동작구·영등포구 등 격전지들을 돌며 강행군을 펼쳤다. 한 위원장은 여전히 선거 판세가 어렵다며 유권자들에게 "딱 한 표가 부족하다"며 절실함을 표했다.

특히 한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 출범 후 거대야당의 발목잡기 탓에 정부가 민생법안을 추진하기 어려웠다고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범야권 200석이 되면) 무시무시한 일이 벌어질 거고 나라가 무너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대장동 재판에 출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눈물을 흘린 것과 관련해선 "죄를 짓고 자기를 지켜달라고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법정 앞에서 이 대표가 눈물을 보였다고 한다. 그건 자기 죄에 대한 반성의 눈물이 아니라, 국민들에게 자기를 살려달라고 영업하는 눈물"이라며 "거기에 속을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위원장은 같은 날 발표한 대국민 메시지에서도 "(민주당은) 4년 내내 일은 하지 않고 방탄만 하는 세력"이라며 "줄줄이 엮여 감옥에 갈 사람들에게 내 나라, 위대한 대한민국의 입법부를 맡길 수는 없다. 정부와 여당에 계속 싸울 수 있는 힘을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또 "200석 가지고 이재명 대표와 조국 같은 사람이 헌법을 바꿔 자기들의 셀프 사면하는 것에 이용만 당할 것인가"라며 "이번 기회를 놓치면 그걸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건 거리로 나가 시위하는 것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청계광장에서 마지막 유세를 펼친 한 위원장은 "지난 민주당과 차원이 다르게 '이재명 친위대'로만 김준혁·양문석 후보로만 채워진, 그야말로 무슨 짓이든 다 할 200석을 상상해 봐 달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등이 9일 용산역 앞 광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등이 9일 용산역 앞 광장에서 열린 '정권심판, 국민승리 총력 유세'에서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 이재명 '윤 정권 심판론' 강조…"내일 받아 들 투표 용지는 옐로카드"

제1야당 대표인 이 대표는 정권심판론을 앞세우며 유권자들에게 결집해 줄 것을 호소했다. 그는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대장동·백현동 개발비리, 성남FC 후원금 의혹 재판에 출석한 뒤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을 배신한 정치세력의 과반 의석을 반드시 막아 달라"고 말했다.

특히 이 대표는 총선 전날 잡힌 재판으로 격전지 유세를 못하고 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제가 다 하지 못하는 제1야당 대표의 역할을 국민 여러분께서 대신 해주십시오"라고 말하며 울컥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 대표는 마지막 유세 현장으로 정한 서울 용산역 광장에서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심판론을 더욱 강조했다. 그는 "소수 기득권자들의 눈물은 악어의 눈물"이라며 정부와 여당의 읍소 전략을 일갈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실이 있는 용산을 총선 마지막 유세 장소로 결정한 것에 대해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방기한 정권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는 민주당의 의지"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저들이 실제로 반성하고 뉘우친 적이 있나, 눈물 사과의 유효기간은 딱 선거 날까지"라며 "저 오만한 정치권력에 확실하게 보여주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이 대표는 "내일 우리가 받아 들 투표용지는 바로 옐로카드, 경고장이다. 우리가 이 나라의 주인이다. 그들이 행사한 권한의 양만큼 이제 상응하는 책임을 질 때가 됐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실패한 정권은 유지될 수 없음을 확실하게 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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