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BO리그에선 외국인 투수 2명의 비중이 상당히 크다. 이들이 부진, 선발 로테이션이 흔들리면 한 시즌을 버티기 어렵다. 연승 행진을 이어갔음에도 삼성 라이온즈가 마냥 밝게 웃지 못한 이유다.
삼성은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연장 접전 끝에 롯데 자이언츠를 10대7로 무너뜨렸다. 구자욱이 6타수 6안타 4타점으로 맹위를 떨쳤다. 6안타는 구자욱의 한 경기 최다 안타 기록. 신예 김영웅도 연장 2점짜리 쐐기포를 쏘아올리는 등 2안타 4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전날 롯데를 8대1로 완파한 삼성은 이날 다시 승리를 챙기며 4연승을 질주했다. 하지만 선발투수 코너 시볼드가 3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잡긴 했으나 7피안타 4실점으로 불안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삼성 선발로 나선 코너는 물러설 곳이 없는 상황. 1선발 역할을 잘 해낼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아직 믿음을 주기엔 부족하다. 다양한 구종을 모두 수준급으로 구사한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성적은 좋지 못하다.
코너는 이날 경기 전까지 3경기에 등판해 2패, 평균자책점 5.94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지난달 23일 KT 위즈와의 개막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29일 SSG 랜더스전(5이닝 5실점), 이달 4일 키움 히어로즈전(5⅔이닝 5실점)에서 무너졌다.
반등의 계기를 만들어야 할 코너는 이날 출발부터 좋지 않았다. 1회말 빅터 레이예스에게 선제 2점 홈런을 맞았고, 2회말과 3회말에도 1점씩 내줬다. 수비가 뒷받침되지 못한 게 아쉽긴 했으나 코너의 제구가 불안했던 게 더 문제였다. 결국 4회말 첫 타자 최항에게 안타를 내준 뒤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4회초 김재혁의 3루타로 1점을 내는 데 그친 삼성은 1대4로 뒤진 6회초 2점을 보탰다. 김헌곤의 안타에 이어 구자욱이 2점 홈런을 터뜨렸다. 6회말 삼성 불펜이 3실점했으나 7회초 구자욱의 적시타로 4대7로 추격했다.
8회초 삼성은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김영웅의 안타, 이성규의 몸에 맞는 공, 강민호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상황을 만들었다. 김호진의 병살타 때 1점을 추가한 데 이어 김지찬이 2사 3루 상황에서 1타점 적시타를 때려 6대7로 따라붙었다.
상황은 끝나지 않았다. 김지찬의 도루와 김헌곤의 내야 안타로 2사 1, 3루 기회가 이어졌다. 타석에 선 구자욱은 롯데 마무리 김원중을 상대로 1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기어이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삼성은 불펜 필승조 김재윤을 내세워 8회말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9회초 김영웅의 안타 등으로 만든 1사 1, 2루 기회에서 추가 점수를 뽑진 못했으나 김재윤이 9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롯데 타선을 봉쇄했다.
연장으로 이어진 승부에서 삼성이 환호했다. 10회초 구자욱과 데이비드 맥키넌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1, 3루 기회에서 김재혁의 희생 플라이로 8대7,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김영웅이 우월 2점 아치를 그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아버렸다. 10회말은 '끝판 대장' 오승환이 등판, 무실점으로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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