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팔레스타인 자치 지역인 요르단강 서안에 몰래 무기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6개월간 이어진 가자지구 다음에 요르단강 서안이 또 다른 무력 충돌 지역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9일(현지시간) 미국, 이란, 이스라엘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란이 요르단강 서안에 무기를 밀반입하고 있다"며 "이란이 이스라엘과의 '그림자 전쟁'(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공격)에서 요르단강 서안을 화약고로 만들려고 한다는 우려가 커진다"고 전했다.
이슬람 시아파 맹주 이란은 숙적 이스라엘과 직접 대결에 나서기보다는 레바논, 시리아 등 중동 각지에 있는 대리세력을 통한 그림자 전쟁에 주력해왔다.
요르단강 서안 무기 밀반입은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 요르단, 이스라엘 등을 통해 이뤄지고 범죄 갱단, 극단주의 반군, 군인, 정보요원 등이 동원되고 있다. 특히 무기 운반에는 아랍계 유목민인 베두인들이 핵심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분석가들에 따르면 이란은 약 2년 전부터 다른 물품의 밀반입을 위해 이미 만들어진 경로를 통해 무기를 요르단강 서안에 보냈다. 권총, 소총 등 소형 무기가 다수지만 대전차 미사일, 로켓 추진 수류탄 등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스라엘, 이란, 미국 당국자들에 따르면 이란이 요르단강 서안에 무기를 보내는 경로는 크게 2개다.
첫 번째 경로를 보면 이란이 지원하는 반군이나 이란인 공작원들이 무기를 시리아에서 요르단으로 옮긴다. 이후 요르단에서 베두인들이 무기를 이스라엘과 접한 국경 지역으로 가져가고 그곳에서 범죄 갱단이 무기를 요르단강 서안으로 운반한다.
두 번째 경로는 무기가 시리아, 레바논을 거쳐 이스라엘로 옮겨진 뒤 갱단에 의해 요르단강 서안으로 밀반입되는 것이다. 많은 밀반입 경로 조정은 이란혁명수비대(IRGC) 정예부대 쿠드스군의 정보원들에 의해 이뤄진다고 이란 당국자 2명이 밝혔다.
이스라엘은 이란인들의 무기 밀반입 차단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지난 1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있는 이란 영사관이 폭격당해 7명이 숨졌는데 사망자 중 이란군 지휘관 모하마드 레자 자헤디는 시리아와 레바논 내 무기 밀반입을 담당하는 인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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