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속보] 의사들, 여당 참패 전망에 "14만 의사 가족들 분노한 결과"

(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등 당 지도부가 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제22대 국회의원선거(총선) 민주당 개표 상황실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며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국회 도서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개표 예측 결과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등 당 지도부가 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제22대 국회의원선거(총선) 민주당 개표 상황실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며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국회 도서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개표 예측 결과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의료계가 제22대 총선에서 여당이 참패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에 대해 "일방적인 의대 증원 등 의료 정책에 대한 국민 심판이며 예상됐던 결과"라는 반응을 보였다.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여당은 이번 총선에서 100석 안팎을 확보하는 데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10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의사들은 "정부·여당이 총선 결과를 받아들여 일방적인 의대 증원 정책 추진을 중지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는 총선 출구조사 결과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지는 않았다. 다만 내부적으로 이에 대해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호 비대위 대외협력위원장은 "비대위 차원의 공식 논평 여부와 내용에 대해 논의 중"이라며 "총선 결과는 절차를 무시하고 비민주적으로 의료정책을 밀어붙인 것에 대한 국민들의 심판"이라고 평가했다.

총선 캠페인으로 정부와 여당을 타격하겠다고 예고한 임현택 차기 의협회장 당선인은 총선 결과에 대한 질문에 "현재로서는 입장이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앞서 그는 총선 전 "이번 총선에서 그동안처럼 여당을 일방 지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의사에게 가장 모욕을 주고 칼을 들이댔던 정당에 궤멸 수준의 타격을 줄 수 있는 선거 캠페인을 진행할 것이다. 의협 손에 국회 20~30석 당락이 결정될 만한 전략을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의사 단체 등이 강경한 입장을 보이면서, 이번 총선 결과를 근거로 의협이 정부에 대한 대응 수위를 더욱 높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사직 전공의 류옥하다 씨는 "대부분 국민의힘을 찍어 왔던 의사와 그 가족들의 표가 결정적 영향을 미쳤고, 국민들이 정부의 '불통' 증원 정책에 공감해 주신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정부가 당연한 결과를 받아들여 정책을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를 향해 다소 강한 발언을 해왔던 의료계 인사들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개별 논평을 올렸다.

서울의대 교수 비대위 1기 위원장을 지낸 분당서울대병원 정진행 교수는 "헌정 질서를 무너뜨리고 개인 기본권을 침해한 것을 용서하지 않은 국민 심판"이라고 글을 올렸다.

전공의 집단행동 교사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노환규·주수호 전 의협 관계자들도 방송3사의 출구조사 결과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노 전 의협 회장은 "이 결과는 2월 대통령이 필수의료 정책패키지를 발표한 순간 예상됐던 결과"라며 "자유의 가치를 외면한 보수 여당이 스스로 졌다"고 말했다.

주수호 전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 또한 "(여당의) 이번 총선 참패는 14만 의사와 2만 의대생, 그 가족들을 분노하게 한 결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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