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질투의 존재다. 결국 가까운 사람이 잘되는 것을 기뻐해 주는 것 같지만 마음속으로는 시기 질투하고 경쟁심이 생기는 것이 인간의 속성이다. 부부나 연인, 형제자매, 친구 사이처럼 그 사람이 나와 가깝거나 또래일 경우 질투의 불길은 활활 타오른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이 말해주듯 나와 가까운 혈연관계인 사촌이 땅을 샀기 때문에 내 배가 아픈 법이다. 평생 일면식도 없고 자신과 너무 동떨어지고 격이 차이가 나면 질투가 생기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질투는 바람직하지 않은 감정의 하나로 치부된다. 하지만, 질투만큼 인간적인 감정도 없다. 역사를 돌이켜 보면 사람들은 오만 가진 것을 질투하며 생산력을 발전시키고, 과학적 성취를 이루고, 불멸의 예술 작품을 만들었다.
세기의 경쟁자로 알려진 모차르트와 살리에리의 이야기는 천재를 시기한 궁정음악가의 질투에서 시작된 광기에 찬 파멸의 서곡으로 유명하다. 타고난 천재는 아니었지만 음악가가 되고자 하는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 살리에리는 오스트리아의 궁정악장이 된다. 꿈을 이룬 걸로도 모자라 최고의 자리까지 오르게 된 살리에리의 눈에 비친 모차르트는 유흥을 즐기고 씀씀이가 헤프며 웃음이 경박하고 교양 없는 사람이었다. 그런 사람이 노력도 하지 않는 것 같은데 작곡하는 것마다 히트를 치는 것을 보고 부러움과 동시에 열 받고 짜증이 났다. 노력으로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결국은 타고난 게 아닌 이상 넘을 수 없는 한계가 존재한다는 것을 깨달은 살리에리는 자신이 가지지 못했던 천재성에 대한 시기와 질투로 모차르트를 질투하고 모함했다. 이런 심리적 증상을 일컬어 '살리에리 증후군(Salieri syndrome)'이라는 용어가 생겨났다.
사랑과 질투는 바늘과 실처럼 늘 함께 다니는 감정이라 질투가 심해지면 집착이 된다. 집착은 상대를 사랑하는 그 마음이 너무 커서 밖으로 뾰족하게 튀어나와 상대를 찌르거나 구속하는 행동을 취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자기 발전을 가져다주는 에너지가 되기도 한다. '질투는 나의 힘'이라고 외친 기형도의 시는 '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뿐이었구나'라고 마무리 짓고 있다.
나도 가끔 질투가 뻗칠 때가 있다. 빼어나게 잘 쓴 시(詩)를 보면 그렇다. 내 시는 왜 봄날의 꽃처럼 절경이 되지 못할까? 봄을 질투하는 요즘 날씨같이 마음이 꾸무리해지기도 한다. 봄에 꽃이 피는 시기를 시샘하는 꽃샘추위가 아직도 가시지 않았다. 경쟁할 때는 서로 다툴 수 있겠지만, 남에게 지나치게 막말해대거나 끌어내리는 행위를 했다면 사과할 줄도 알아야 할 것이다. 시끄럽던 선거도 끝났다. 이제 화합할 때다. 공정과 상식에 따른 정치가 하루빨리 가시화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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