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옛정 살아있나, 아니면 더 매운 맛 됐나…이준석의 선택은?"

제22대 국회의원선거 화성을에 출마한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11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여울공원에서 당선이 유력시되자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22대 국회의원선거 화성을에 출마한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11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여울공원에서 당선이 유력시되자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4·10 총선 경기 화성을 선거구에서 대역전승을 이뤄낸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친정'인 국민의힘, 나아가 국민의힘 '1호 당원' 윤석열 대통령과 관계 설정을 어떻게 할지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린다. 현재로서는 차기 대선 레이스 전까지는 양측이 각자의 길을 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 대표는 1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개혁신당도 야권이다. 개혁신당은 저희 정치를 하면서 갈 것"이라며 국민의힘과 합당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그는 또 차기 대선 출마 여부를 묻는 말에 "다음 대선이 몇 년 남았는가?"라고 되물었고, 진행자가 "3년"이라고 하자 "확실합니까?"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 대표는 이날 또 다른 인터뷰에서도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 대통령은 집권 2년이 지나가는 대통령인데 아직도 통치나 정치의 기본에 해당하는 것들을 안 하고 계신다"며 "그게 심판받은 거고 총선 뒤에도 바뀔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당선이 확정된 후에도 "바로 직전 전국 단위 선거에서 대승을 이끌었던 당의 대표였던 사람이 왜 당을 옮겨 출마할 수밖에 없었는지 한번 곱씹어 봤으면 한다"며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이 같은 메시지에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을 반면교사로 삼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 국민의당으로 돌풍을 일으켰던 안 의원이 국민의힘과 합당 이후 존재감이 축소된 전철을 밟는 대신 정치적 선명성 부각을 위해 의도적으로 국민의힘과 거리를 둘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치·선거 컨설팅업체 엘엔피파트너스의 이주엽 대표는 "이 대표가 지금 국민의힘에 들어가면 110명 중 1명이 된다. 2022년 대선부터 이어진 친윤(친윤석열)계와 갈등이 그대로인 상황에서 국민의힘으로 돌아간다면 정치 활동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이 대표가 오히려 원내정당의 대표로서 주목받을 메시지를 던지고, 이를 통해 2030세대에서 정치 세력화를 하는 것이 향후에도 유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정치권 관계자는 "이 대표도 대권 도전을 염두에 둔 대중 정치인이다. 대선은 군소정당이 아닌 거대 정당에서 치르고 싶을 것"이라며 "관계 재설정 시점을 대선 레이스로 잡고 있을 공산이 크다"고 관측했다. 이어 "국민의힘에서도 대선 후보 경선이 야권만큼 관심을 끌지 못하면 흥행 불쏘시개로 이 대표에게 구애의 손짓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홍준표 대구시장은 총선 하루 전인 9일 자신이 만든 소통채널인 '청년의 꿈"에서 "만약 이 대표가 당선된다면 다시 한 식구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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